갤럭시 S3를 구입하고, 몇몇 최적화 방법에 대해서 고민을 해봤다.
갤럭시 S3 LTE에 비해 갤럭시 S3 3G 모델은 메모리가 2G -> 1G로 축소되어 제공되었다. 1G 메모리가 그렇게 작은 크기는 아니지만, 젤리빈에, 삼성 어플에, 심지어 통신사(SKT) 어플까지 얹으니 디폴트로 뜬 용량이 대략 650M를 상회했다.
약간 하이레벨의 프로그램을 돌리거나, 몇가지가 동시에 동작되는 경우 전체적으로 느려지는 건 다반사고, 더욱이 젤리빈으로 넘어가면서 TouchWiz 라는 홈런처 프로그램은 메모리 부족인지는 모르겠지만, 간혹 게임 같은 프로그램을 돌릴 때 저절로 종료까지 되었다.
진정한 최적화는 구글 레퍼런스 폰( 넥서스 원, 넥서스S, 갤럭시 넥서스, 넥서스4 등등 )을 사용하는게 답이지만, 애석하게도 난 갤럭시 S3 그것도 3G 버전을 들고 있을 뿐이고.. 최대한 적응하는 수 밖에 없었다.
그래서 결국 하나씩 손보기 시작했다.
단, 최적화에서 다음의 조건을 충족할 수 있도록 했다.
- 펌웨어 변경 없이 한다.
- 하드웨어 리셋을 하지 않는다.
- 최대 500M 이하로 떨어뜨려 2~300M의 공간을 확보한다.
1번 조건은 삼성 정책 때문에 결정했다. 이놈의 삼성에서는 펌업을 하면, 카운트를 하도록 했다. 커스텀 펌웨어를 올린 횟수 만큼 자동으로 카운트가 올라가는데, A/S 받을 때 불이익을 주려고 하는듯 싶다. 물론 이 카운터도 리셋은 가능하지만, 귀차니즘이 한가득한 나로써는 그냥 자연스럽게 커스텀 펌웨어 업데이트를 안하게 만들었다.
2번 조건은, 지금까지 설정한, 받아온 이력을 고스란히 남겨보고 싶은 욕심 때문이다. 현재 전화 송수신 이력 부터 모든 문자 메시지까지 지금까지 쭉 사용한 전체 이력 정보 부터 설정 정보까지 그래도 남기고 싶어서다. 물론 A/S를 받거나 하면 홀랑 날려 먹기 충분한 정보지만, 최소한 이 최적화 한다고 날려먹고 싶진 않았다.
3번 조건은 최적화 한계치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인 젤리빈도 나름 규모가 있는 운영체제다 보니, 나름 용량을 차지한다. 게다가 1G 라고 했지만, 시스템 영역까지 빼고 나면, 780M 정도... 그렇다면, 최소 500M 안쪽으로 들어가야 200M 정도 확보가 되고, 그래야 게임같은 프로그램을 돌릴때 안정적이지 않을까 싶다.
이 모든 말을 한마디로 하자면, "순정 최적화" 라고나 할까....
순정 최적화의 결과물은 아래와 같다.
489M 정도. 물론 작업 관리자 뜨면 2~30M가 늘어나긴 하지만, 선방이라고 생각된다.
단, 이 글을 읽고 난 뒤, 최적화를 할 때, 난 왜 안돼???? 라고 반문하기 전 스스로를 살펴봐야 한다.
최적화가 성공적으로 되려면, 불필요한 사항들을 내려서 얻어 낸 것이라는 점이다. 즉, Google Play가 되었던, 어둠의 경로가 되었던, 수만가지의 앱들을 설치하고, 이런 저런 이유로 다양한 앱들을 활성화 시키면 최적화의 의미가 없다.
최적화는 정말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방편일 뿐이지, 정답이란 없기 때문이다. 수많은 앱들이 동작시키면서 동시에 최고의 성능을 바란다면, 차라리 최신예 최고급 모델을 사서 쓰는게 답이다.
불필요한 앱 없애기
먼저 자신이 보유한 앱들을 돌아보면서 불필요한데, 설치되어 있는 앱들은 삭제한다. 간혹 실행도 하지 않으니 상관 없지 않나? 라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앱들 중에는 서비스를 등록해서 메모리를 일부 잡아 먹는 일종의 상주형 앱들이 은근히 많다.
특히 알림 메시지를 뿌리는 앱들이 대표적인데, 대부분의 게임과, 대부분의 정보성 앱들이 그렇다. 그 외에 상시적으로 데이터를 송/수신 해야 되는 앱들(메일, 실시간 정보 수집 앱 등등) 역시 서비스로 항상 떠 있다.
그러므로, 스스로 생각할 때, 1주일 내로 실행된적이 없는 앱들은 과감하게 지운다. 내장 저장소도 비워지지만, 무엇보다 서비스들이 사라지므로 이 또한 큰 효과를 가져온다.
여튼 불필요한 앱들은 모두 언인스톨을 하던 삭제를 하던지 해서 확실하게 끝내도록 한다.
불필요한 기본 앱 없애기
통신사를 거쳐서 판매된 국산 폰들의 최악의 문제점은 사용자가 사용하지도 않을 앱들을 마치 선심 쓰는 양 마구 잡이로 억지로 넣고는 삭제하지도 못하게 만든 점이다. 앞서 말한 불필요한 앱들의 대부분이 바로 이런 앱들이지 않을까 싶다.
오른편에 보이는 항목들이 필자 개인적으로 사용하지 않은 앱들로써, 마구 종료시켜버린 앱들이다. ( 삭제가 안됨 )
사용중지를 시키는 방법은 설정 -> 애플리케이션 관리 -> 전체 를 선택하면 앱들의 목록이 쭉 나오는데, 그 중 사용 중지 시킬 앱을 클릭해서 들어가서 "강제 중지 -> 사용 안함" 을 클릭한다.
홈 런처 변경하기
요즘은 다양한 홈 런처들이 존재한다. 윈도우의 Explorer 같은 것인데, 바탕화면 부터 앱을 실행하기 위한 단계를 나타내는 화면이다.
화면 꾸미기 좋아하시는 분들은 이 홈 런처를 이것 저것 깔아서 돌려보는데, 이거 최적화의 큰 걸림돌이다. 게다가, 삼성에서 기본으로 제공하는 TouchWiz는 정말이지 꽝이다 싶다. 화면을 편하게 볼 수 있는 것도 아니면서 앱 관리하는 기능도 불편하고, 게다가, 느리고 무겁기 까지 하다.
이것도 걷어내야 하는데, 개인적으로 쓰는 런처가 있으면 1가지만 선택해서 사용하는 것을 권장한다.
필자는 작고, 가볍고, 빠른 노바 런처를 사용한다.
노바 런쳐 개발자들의 머리에 총알이 들어가서 무겁고 쓸데없이 기능만 많은 쓰레기 런쳐로 변신할 수도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현재까지 나온 런처중 가장 가볍고 기본기 충실하다고 생각된다.
노바 런처를 설치하고, 기본 런처로 설정해주면 된다.
정리
운영체제가 업그레이드 되면 당연히 메모리나, CPU, GPU 자원을 더 많이 소모하는 건 어쩔 수 없다. 기능도 기능이고, 기타 자동으로 제공되는 서비스들을 지원하다 보면 필연적일 수 밖에 없다. 하지만, 그렇다고 매번 이 폰을 최신예 기종만을 가져다 쓸수도 없는 노릇이다.
진정 최적화 하려면, 운영체제 부터 다이어트 하고, 불필요한 앱들을 청소해야 하는데, 이것을 하려면, 커스텀 펌웨어를 스스로 만들어서 업데이트해야 한다. 하지만, 이 작업을 하기에는 컴파일이라든가, 제품 구성/패키징까지 의외로 난이도가 높다. 차선으로 이런 문제를 안고 있는 사용자들의 커뮤니티를 통해서 만들어진 커스텀 펌웨어를 구하는 방법이 있긴하다. 하지만, 100인 100색이라고, 자신의 입맛에 100% 맞을리 없으니, 이 또한 커스텀 펌웨어를 이것 저것 갈아타는 악순환에 빠질수도 있다. 더욱이 보안 패치 같은 중요한 업데이트에서 누락될 수 있는 문제도 있다.
결국 순정으로 돌아가는데, 그러면 다시 최적화 문제로 빠지게 된다.
일단, 스스로의 폰에 어느정도 만족하면서 기능을 최대한 활용하는 방법을 고민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최적화를 구성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