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인디아나 존스가 들고 다니는 그 가죽 가방에 대한 묘한 로망이 있었다.
사실 그런 가죽 가방 좀 담기는 뭐하긴 했다. 통짜 가죽으로 요즘 가방 처럼 안에
조그만한 포켓이나, 지퍼 따위는 전혀 없는
그냥 통짜로 된 그런 가방이였다.
그런데, 이번에 남대문 돌아다니다, 그냥 들고다닐 만한 손가방을 찾다가,
그런 풍의 엔티크 기분이 물씬 풍기는 가방을 찾아내 그 가방을 낼름 사버렸다.
( 무쟈게 비쌌다. 웬지 사기 당한 기분이긴 하지만, 그래도 가방은 좋다. )
전체적으로 인조인지 진짜인지 모를 두꺼운 가죽으로 만들어져 있었다.
가죽 스럽게 색깔도 갈색으로 무쟈게 정감가는 색이였다.
일단 때가 더 타면 절정에 이르지 않을까 싶다.
진짜 주머니 따위는 없고, 오로지 통짜로 된 구성이라서 내부도 썰렁하다.
오로지 하나의 통짜내에 알아서 물건을 넣어야 한다. 그래도, 가죽 자체가 딱딱 튼튼해서,
걍 그럴싸하게 배치하면 물건은 크게 흔들리지 않는다.
결정적으로 나의 마음을 한마디로 가로챈 부분은 바로 잠금쇠!
요즘 뭔놈의 가방에 자석 단추들을 달아서, 비싼거든 싼거든 전부 자석으로 마무리해버렸다.
심지어는 죔쇠 같은 것을 만들어놓고, 죔쇠는 장식으로 쓰고 자석으로 마무리 한 제품도 봤다.
(게다가 명품이라고 드럽게 비싸기 까지...)
그런데 이 가방은 엔티크 하게 잠그는 부분까지 걸작이였다.
돌아가는 고리로 딱 잠그는... 게다가 잠금 쇠가 놋쇠같은 분위기 팍팍.
껍데기도 마음에 들고, 이놈의 고리 정말이지 묘한 매력을 좔좔.....
요즘 세상... 이쁜 가방, 편리한 가방, 이런것들 무자게 나온다.
하지만 난 역시 이런 엔티크 하고 심플한 가방이 좋다.!!!!
사실 이 가방 팔던 주인장도, 이 가방에 대해서는 거의 설명 없이 다른 천때기 가방에
지퍼 달리고, 주머니 많고, 묘한 색의 가방만을 자꾸 들이밀었다.
그래서 난, 일단 참을성 깊게 그 묘한 가방들의 설명을 끝까지 듣고, 저 가방 달라고 했다.
사용 2일째.. 너무 마음에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