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근래, 창우와 근호와 함께하던
소비성 문화에 대해 슬슬 회의가 들기 시작했다.
주말이라는 나만의 시간이 없음은 물론, 그 어둑컴컴한 게임방에서 좋지도 않은 사양의
PC를 붙잡고 시간을 보낸다는데 영 마음에 들지 않는다.

주말마다 먼 발걸음으로 올라온 친구에게 문전박대하기는 그래서
늘 맞춰주고는 있었지만... 그것도 슬슬 한계.
특히나 딱 끊어지듯 일을 못하는 나로써는, 어느새 주말 자체가 휴식 및 일의 연장
이 되버려 어지간 하면 이 주말을 이용해 내내 자빠져 자거나,
청소를 하거나, 일을 하거나, 아니면 전혀 새로운 무언가를 해야만 했다.

하지만 최소한 창우가 올라온 주말은 모든 스케줄 취소에
게임방을 찾아가게 된다. 또 안가면 안가는대로 미묘한 후회도 있고,
먼 곳에서 올라온 친구의 성의를 무시하는 것 같아서 불편하기도 하다.

자... 오늘은 어쩔까? 어떻게 해야 할까?
오늘 저녁에 과거 객체지향 연구실의 신년회가 있고..
머리도 깎아야 하고...
몇가지 프로그래밍도 해야 하는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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