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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잊었던 35의 꿈.

잡글 2007. 1. 4. 22:55

이번 월요일, 나와 늘 좋은 친구로써 지내오던 여자친구에게 문득 프로포즈라는 것을 했었다.
그 아이도 많은 생각을 했던 것인지, 아니면 바빴던 것인지, 오늘이 되어 답을 주었다.
일단 답을 준 것만 해도 고마울 일이였다.
지금까지, 연인의 첫단계 조차 밟지 않고, 밍숭맹숭한 친구관계를 계속 유지하다
뜻밖의 말을 꺼냈으니, 당사자로써도 당황스러웠던 것일 것이다.
게다가, 예전의 내가 가졌던 매력은 이제 훌훌 털고 있던 지금의 나에게
무슨 매력이 있었을까? 무엇을 믿고 그런 말을 했는지, 더욱이 멋대가리도 없이
말했으니 내 스스로의 얼굴이 붉어진다.

오늘 그 답을 듣고, 잠시 나를 생각했다.
잊고 있었다. 저번 회사에서 너무 피마르고 가파르게 살다가 결국 실패하고
좌절하다, 이번 회사에서는 다 잊고 아무 일이나 막하려 했지만,
너무 빠르게 차올라 버린 자신감과 서서히 나타나는 대인 기피증이
스스로의 스트레스로 쌓이면서 결국 회사를 그만두려고 하기 까지 했다.
게다가 부모님과 친척들의 끊임 없는 결혼 이야기에 내 스스로 피하고
거짓말을 하면서 내 머릿속은 더더욱 어지러워져
내가 지금까지 꿈꾸어 왔던 것을 완전히 잊어버렸다.
아마도 끊임없는 결혼에 대한 이야기도 그 여자친구에게 프로포즈 했던 이유 중
하나 일것이다.

그러다, 난 답을 받았고, 내가 그 동안 잊고 있던 35살의 꿈이 생각났으며,
그 순간 머리속이 환해졌다. 어디로 향해야 하는지 이제는 알겠다는 생각이다.

그리고 지금. 난 내가 지금 해야 할 일이 너무도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아무에게도 나의 꿈은 이야기 하지 않을 것이다.
이 꿈은 내가 죽는 그날 까지 내 머릿속에 있을 것이며,
지금 내가 해야 할 것들이다.

이제 다시 시작한다. 고작 3년 남았다.
시간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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