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나의 취미는 늘 하늘을 바라보는것이다.
따사로운 햇살이 한가득 하늘위를 뿌리고 그것을 살포시 가리며 흐르는 구름들.
이 한가로운 하늘을 바라보는 것이 나의 취미다.
오늘도 아버지와 함께 만든 통나무 의자에 걸터 앉아 머리를 뒤로 재끼며 하늘을 바라보고 있다.
주위에는 익숙한 새소리로 나의 귀를 가볍게 자극하고 있고, 부드럽고 시원하게 부는 바람은
따사롭게 쌓인 햇살을 시원하게 부수어 주고 있었다.

이 한가로움의 행복....

"일어나. 내려가야지."
눈을 감으며 더 많은 햇살을 받고 싶은 나의 의지 뒤에서 나직히 아버지 말씀이 들려왔다.
가만히 더 많은 햇살을 받고 싶었지만 일단 부르신 아버지 말씀에 일어 났다.
"좋긴 좋은가 보구나. 하긴 이곳만큼 마나가 풍부한 곳은 없지. 수련하기 딱 좋은 곳이야."
아버지 말씀에 고개가 저절로 가로 저어진다.

아버지의 직업은 마법사이시다.
굉장히 유명한 마법사도 아니시고 단지 마을에서 간단한 일처리를 해주시는 대신 받은 적은 돈으로
근근이 밥벌이를 하시는 이른바 3류 마법사. 간혹 식당에서 바드들이 노래로 들려주는 이야기 속의
전설속의 마법사와 전.혀. 거리가 멀다. 분명 내 객관적인 눈으로 마법사로 더 이상 활약하긴 글르신 분이다.
하지만, 마법사가 아닌 아버지로써는 너무도 좋은 분이다.
상냥하고, 부드러우며, 이해심 많고... 착하고 좋은 아버지로써 붙는 모든 수식어를 붙여도 부족함이 없다.
그래서 난 아버지를 좋아한다.
"예. 아버지"
난 씩 웃어주고 공중에 뿌려진 햇살을 머금듯 다시 한번 숨을 깊게 들여 마셨다.
옆에다 놓아둔 지팡이를 들어들이고 아버지와 함께 언덕을 내려갔다.

"루...루이씨.. 큰일이야.. 큰일, 자네가 머물고 있는 여관에 불이났어 불이!"
'대장간의 스미스씨..불이라니?'
"불이라뇨?"
"내가 어찌 알겠나, 빨리 가보게 어서!"
사실 우리 입장에서는 서둘러 갈것도 없었다. 여관에 있는 것은 작은 백팩 하나.
단지 여행할때 쓰이는 물건을 담기 위한 가방이기 때문에, 현재는 깨끗하게 비어있다.
그러기 그 백팩이 다 타든 말던 아무런 문제는 없었다.
"얘야, 어서 가보자꾸나."
"예."
뭐 어쩔 수 있나... 일단 잠시나마 머문 곳이니 들려는 봐야 겠지.
셋은 서둘러 마을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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