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실 생활에서 가진 기나긴 은둔 생활의 여파는 아직도 계속된다.
그 옛날 화려한 언변기술은 어눌하게 바뀌고 이제는 사람을 피하고 다닌다.
전 처럼 정확히 눈을 마주대는 것도 어렵다.
그래서 사람과 이야기할때도 가끔 말을 더듬는다.
내가 이정도 까지 망가 졌었나.. 라는 생각도 든다.
도데체 지금까지 무엇을 한것일까? 이렇게 망가질때 까지...
하긴 연구실 생활내내 정신적으로는 늘 편안했다. 빠르게 변화되는 세상에서 벗어나
더욱 천천히 천천히 변화하거나 또는 변하지 않는 안정감있는 생활.
물론 그런 시간의 흐름속에서 살다보니 경제적으로 많은 유지비가 들은 것도 사실이고....

하여간, 그렇게 느린 시간과 은둔 생활 후 사회를 나오니 정말이지 힘들다.
말이... 제대로 안나온다.
얼굴 마주치기도 어렵다. 그 옛날 철판은 이제 낡고 부서졌는지 더 이상의 포커 페이스가 되지도 않는다.
영업이나 제대로 할런지.. 도무지 모르겠다. 내 자신이 이렇게 망가졌음을,
사람들과 만나면서 점점 강렬하게 느낀다.

언제즈음 내가 나로 돌아올까? 아니.. 돌아 올 수는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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