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걷다가 길을 잃어버린 것처럼, 내 30년에 가까운 세월속에 얻어온 갖종 경험을
순식간에 무시 당해보았다. 무시라기보다 그 경험이라는 것이 쓸모 없음을 증명당한 느낌.
아주 어두컴컴한 곳에 아무런 불빛이라고는 보이지 않고, 먼 발치에서 방향성 없는
목소리면 먼발치에서 들려와 움직여야만 하는 그런 상황.
난관에 빠져 허우적 댈때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를 그런 상황.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서서 나의 길을 살펴보면서, 나자신에 대한 연민과 혐오가
일어 온다. 그것이 슬픔이라 난 생각하고 그리 믿고 있다.
그 슬픔에 짓눌리고 있는 지금.
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분명 먼발치에서 보면 그 쉬운 발걸음인데도 불구하고 막상 난 움직이기가 싫은
이런 상황은....모르겠다.
이제 모든 것을 부정하고 있다. 어떻게 될지... 이젠 알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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