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천 내외가 어쩐일로 집들이를 했다.
물론 이 집들이는 저번주 토요일에 했으니 한참 지난 일이지만.
이날 경환 내외와, 팽, 그리고 거북, 종민, 나 이렇게 6명이 모였다.
물론 많은 수는 아니지만, 그래도 이렇게 자리를 만들어 모이기 힘든 친구들인지라,
나름대로 의미가 강렬했다.
간만의 집들이 인데다, 친구네 집을 방문하려 하니 빈손으로 가긴 솔직히 꺼려졌고,
퇴근 길에 들린 그랜드 백화점의 슈퍼에서 비누 세트를 구입해 들어갔다.
산성 역이라는 것을 처음 가본 곳인지라, 거리도 잘 몰랐기에, 조금은 시간적 미스가 발생했지만,
그럭저럭 도착했다. 하지만 집들이 물품을 사들고 온 친구는 나와 종민, 그리고 경환 내외 뿐이였고,
팽과 구북은 당근 빈손. 그래도 나중에라도 주섬 주섬 사들고 같이 들어갔다.
산성역에서 만나 성천이와 만나 천천히 그네 집으로 올라갔다.
경환이네 처럼 올라가는 길이긴 했지만, 그래도 본가와 처가집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이라하니,
거리야 어찌되었던간에, 나름대로 괜찮은 곳이지 않을까 싶다.
그렇게 도착한 집은 성천이의 허언과는 다르게 나름대로 깔끔하고 넓은 집이였다.
물론 저택같은 집은 아니지만, 둘이 살기에 부족함은 없었고, 도리어 손님을 맞이 할 수 있는 방이 있다는 사실이
더욱 놀랍지 않을까?
여튼 그렇게 모여 함께 식사를 하며 이런 저런 잡담을 늘어놓았다. 물론 다들 그리 쉬이 살고 있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렇게 경기가 어려울때 다들 취직했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잘 살고 있다고 생각한다.
다소 빠듯할지는 모르겠지만,그렇게라도 살고 있다는 것은 우리네 나이치고 잘하는 것 아닐까?
이제 서서히 하나둘 결혼을 하고, 나중에는 애도 하나씩 끼고 있을지 모르겠다.
(벌써 경환 내외는 이미 자식을 가지고야 말았지만 ^^)
결혼이라는 것에 이미 겁을 잔뜩먹은 나에 비해 용감하다고 생각된다.
어찌되었던 이렇게 결혼까지 하고 집들이도 한 친구의 번영하길 먼 발치에서나마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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