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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주(?) 받은 박달....

잡글 2003. 8. 5. 18:19
예비군 훈련을 갔다.
이번 예비군은 미루다 미루다 결국 더 이상 미루지 못하는 상황에 이를때 까지 미루다
간것이라, 이번에 안가면 고발 조치를 받게 된다.. 그래서 갔다.
사실 용인에서도 이런 저런 작업들로 인해 그다지 움직이지 않았었는데,
이번 고발 조치 직전 까지 가게되는 예비군 사태를 막기 위해 간것이다.
8시간 교육이라.. 뭐 그다지란 생각도 들지만, 풀밭과 웅덩이인 자연적인 형태를 많이
취한 군대라... 전투모기가 상당히 많다....그래서 가기 싫었는데....

아침에 우연히 바라본 하늘은 상당히 찌푸렸었다.
아침에 단체로 이동할 수 있도록 마련된 관광 버스를 타기 위해 갔던 곳에서도
하늘은 그다지 맑지 않았다... 비가 내릴듯한... 딱.. 그런 날씨.
게다가, 안양 박달 훈련장에 도착할때까지도 하늘은 그렇게 비추었다.
높은 습도를 자랑하는 공기에 짜증이 일었지만, 비가 내린다는 기묘한 희망이 있었다.

비따위 내리면 무슨 희망이냐.. 하겠지만, 군대 매커니즘 상... 비내리면 논다.
나름대로 훈련이란 이름을 붙이겠지만, 분명 논다.
강당에 앉아 비디오를 보던가... 아니면 교관과 말장난 하던가, 엎드려 잔다.
그렇게 기대하고 있었다... 아침까지는...
오전 11시 즈음되자.... 어느새 해가 비추고... 나의 기대는 여지없이 무너졌다.
높은 습도는 계속 되었지만, 되려 햇빛만 비추며 주변 온도만 높이고 있었다.
이것을 뭐라 해야 한단 말인가....

결국 훈련이 끝나는 4시 반까지... 비는 커녕 물 방울 하나 안떨어뜨리고 맑은 날씨로 그
끝은 보여주었다. 비... 오후 2시즈음되었을때는 더 이상 비 따윈 기대하지도 않았다.

그런데... 이게 무슨 일인가....돌아가는 버스 안... 안양 박달을 나와 광명을 지나자..
버스 부서져라 빗줄기를 쏟아 부었다. 훈련 내내 내리지 않던 비는 이렇게 훈련을 끝내자..
지금껏 니 네들 훈련 받을때 참고 있었다는 냥.. 끊임없이 쏟아 내었다.

결국 이렇게 저주받은 박달의 모습은 계속 되었다....
다음에는 좀 비좀 내렸으면...하는 바램이다...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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