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전 즈음 친구에게서 문득 메시지가 왔다.

“널 주소록에 저장했는데 카톡에는 너가 안드뜬다 뭐또해야하는게있는거니?”

이 친구가 그동안 피처폰을 사용해왔었기 때문에, 이번에 스마트폰으로 바꾸게 되어 카카오톡을 나와 연결하려는데 그게 잘 안되는 모양이였다. 일단 어떤 폰으로 바꿨는지를 물어봤는데, 답이 넥서스 갤럭시로 바꿨다고 한다. 그러자 그 친구는 카카오톡에 대한 질문 대신 자신의 폰이 저렴하게 잘 샀는지에 대해 나에게 질문을 던졌다. 나야 휴대폰 장사하는건 아니라, 잘은 모르겠지만, 일반적으로 내가 조사해왔던 내용보다는 저렴한것 같아 이상한 마음에 조건에 대해서 이런 저런 역 질문을 했다. 잘 모르겠다는 답변과 함께, Gmarket에서 보고 구매했다는…

유심, 가입비, 보증비 모두 무료이고, 보상 기변을 통해서 변경했다고 나에게 말했다. 이 친구는 KT였는데, 그 보상으로 구매한거라고 했다.

그래서 일단 GMarket에서 해당 조건을 검색해보니, 요즘 이 조건이 시즌인듯..

처음엔 나도 보고 놀랐다. 부가세 까지 해서 3만 4천원. 물론 i슬림 조건이긴 하지만, 저렴해 보였다. 잘 샀구나 싶은 마음에 다시 보니 왠걸.. 3년이였다.

3년동안 부으면 되는 가격. 이거 이상한데 싶어서 기계 가격을 보니 51만원. 사실 이러면 최신폰과 금액적인 차이가 별로 나지 않았다. 완전 홈쇼핑 느낌이 난다. 한달에 9,900 원이면 전기 장판 쓰십니다! 라는 라벨을 붙이고, 20개월 하는거랑 별 차이 나지 않는다고나 할까?

그러나 친구는 이미 질렀고, 구매했고, 물건을 받았고, 이를 이용해 카톡을 연결하니 뭐라 할말은 없고.

다만, 이제 스마트 폰을 쓰니, 그에 상응하는 만큼 써보라는 마음에 내 카톡과 연결하는 작업을 했다. 왜 안됐는지는 모르겠지만, 데이터 통신 오류나 서버 문제였는지, 잠시 후 연결이 되었다. 그리고 카톡으로 이런 저런 말을 나눴다. 싸게 산건 아니지만, 뭐 나쁘진 않다.. 정도... 51만원 기계 값에 36개월 할부 노예라는 점은 계속 내 목에서 아른 아른 거렸지만, 자신이 감당하는 무게라 생각하기에 그냥 두었다.

그러다가 추석 연휴 중 다시 연락이 왔다.

“아 진짜 이거 쓰레기다. 너무 어려워 못쓰겠다...."

이건 또...  사실 내가 스마트폰 대열에 오면 좋겠다는 말은 했지만, 이 스마트폰을 사라고는 하지 않았다. 하지만, 확실하게 내가 끌고 들어온 진흙 늪 세계는 맞기에 그래도 연휴 끝자락에 잠시 만났다.

만나서 처음 꺼낸 이야기는 다른게 아니였다.

“다른 사람들은 대부분 갤럭시 S2 쓰는데, 메뉴도 틀리고 조작도 틀리고, 들어있는 앱도 틀리고, 화면도 틀려서 다른 사람들에게 스마트 폰에 대해서 묻기가 어렵다!. 그리고 매달 32,000원을 내야 하는 점이 마음에 안든다! 예전 폰은 1~2만원만 내면 됐는데..,"

이게 첫 이야기 였고, 이 점 때문에, 나에게 저런 이야기를 한 것이다.

“아 진짜 이거 쓰레기다. 너무 어려워서 못쓰겠다….”

내가 받은 느낌은

“ 헐 ~~~~ “

 

진짜, 대세가 스마트폰 이니 나도 스마트폰 이라는 느낌이 너무도 강렬해서 뭐라 할말을 잊게 만들었다. 내 생활 중에 도우미의 역할로써의 스마트폰이 아닌 것이였다. 다만 뒤쳐지는 느낌에 당혹스러워 마련했다는 말.

다른 이들 대부분이 갤럭시 S 쓰니(이 때 그들 대부분이 문과라고 강조했으나.. ㅋ) 이 폰이 마이너 쪽에 가까운 폰임은 확실하지만, 그렇다고 성능이 좋지 않거나, 나쁜 폰이 아니라는 점. 또 OS 업그레이드나, 통신사에 얽매인 부분이 없어, 실제 사용에 있어 걸림돌이 적다는 점 등등...

결국 자신의 도우미로써의 스마트폰을 원한게 아니였다. 다만 유행에 뒤쳐지기 싫은 점, 단순한 소유욕, 있어보이고 싶은 점.. 이런 아주 단순한 욕구 해소용으로 찾았다는 점이다. 그러다 보니, 평소보다 많은 금액(내 생각에는 역시 기계값이 문제다.)을 내야 된다는 구조에 불만을 갖고, 사용방법이 어렵다고 쉽게 포기하게 된다는 것이다.

해결책은 없었다. 이렇게 선택을 한 것은 너 자신이고, 너 스스로가 감당해야 한다고 말해줄 뿐이였다. 말해 주고는 내 스스로도 어이가 없었다. 이건 마치 물건을 팔고, 그 물건을 괜히 샀다고 불만을 늘어놓는 손님에게, 손님의 책임이라고 떠 넘기는 업주 같은 느낌... 집에와서 이런 저런 생각해 보니, 그냥 피처폰이나 잘써! 라고 말할 것을 그랬나 보다 싶긴 하다.

이 친구를 어떻게 해야 할까??????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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