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에서 프로젝트를 하다 구입한 제품이니까, 2009년 1월 경? 거의 2년이 다 되가는 군요..
당시에는 울산에서 숙소와 작업장 사이를 왕복할 때 탄 것 같습니다.
2009년 여름~2010년 여름 사이에는 회사가 상암동이였는데,
애석하게도 출퇴근시에 버스를 타고 다녔기 때문에, 스트라이다를 탈 기회가 그다지 없었습니다.
흔들리는 차안에서 그 길죽하게 접힌 스트라이다를 가지고 올라타기에는 모험도의 수치가 너무 높았죠.
그러다가, 강남쪽 회사로 옮기고 난 뒤,
지하철을 기반으로 출퇴근하면서 부터 스트라이다의 활용도가 급상승했고, 현재는 완전 애용 중입니다.
대략 4~5개월이 지나고 있는데, 타고 다니면서 느끼는 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의외 주목 받는다.
사실 생긴거 자체가 좀 특히하게 생겼습니다.
전체적인 자전거 모양이 삼각형인데다, 바퀴가 애들 장난감 마냥 작습니다.
뭔가 있어보이면서도 뭔가 비어 있는듯한 기묘한 모양에 사람들의 눈길을 가져가 주는 것 같더군요.
그리고 접은 후. 의외로 희안하게 길죽하게 접힌 모양새가 특이한듯 바라보는 시선을 자주 느낍니다.
과거에도 접는 자전거라는 형태로 나온 모델들이 여럿있지만,
대부분 어정쩡하게 접히는 모양이라, 반만 접혀서 결국 접으나 접지 않으나
그 차지하는 면적은 거기서 거기의 느낌을 많이 받습니다.
(차 트렁크를 기준으로 보면 거의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하지만, 스트라이다는 일단 접으면 나름 꽤 많이(?) 접히는 편입니다.
최소한 바퀴가 나란히 포개지는것만으로도 그 접히는 형태는 훌륭하다고 볼 수 있죠.
그러다 보니 의외로 접힌 스트라이다의 모습에 갸우뚱하시는 분들이 많이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어르신들은 이 부분을 놀랍게 생각하시는 경우가 많고,
간혹 용기 있으신 분들은 어디서 산거인지, 가격은 얼마인지등을 물어보시는 경우가 종종있더군요.
(물론 50만원대의 가격에 고개를 좌우로 흔드시고 그냥 허허 웃으시며 지나가십니다 (笑))
2. 흔들린다. 의외로 많이.
일단 속도를 낼 수 없습니다. 핸들은 흔들림은 상상을 초월합니다. 평탄한 길을 가는데도 좌우로 핸들이 마구 움직입니다.
접힐때 핸들 부분도 약간 꺾이듯 들어가기 때문에, 핸들과 본체를 연결하는 부분이 일반 자전거와는 사뭇 다릅니다.
즉 핸들 연결 조인트 부분이 좌우 뿐만 아니라, 상하로도 움직입니다.
이 부분은 아래쪽 프레임이 잡기 때문에 실제 주행 중에는 상하로 움직이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역시 힘들어가는 곳이
미묘하게 다른 이유 때문인지 여튼 핸들이 쉽게 움직여 버립니다. 그래서 인지 속도를 내면 핸들 잡는 손에 자연스럽게
힘이 들어가더군요. 의외 무섭습니다(笑) 게다가 차체도 덜덜 거리는 기분도 한결 공포감을 조성합니다.
하지만, 속도만 안내면(특히 Down-hill에서) 별 문제는 안됩니다. 보통 사람들이 가볍게 뛰는 정도의 속도를 유지하면,
제어하기도 편하고 걷는 것과는 다른 편안함까지 느껴집니다. 대략 정속이 유지되면 가끔 한 손 핸들질도 종종합니다.
3. 장시간은 포기.
한 가격하는 자전거들은 안장 부터 슈츠까지 해서 제대로 갖추는데 그 이유 중 하나가, 안장이죠.
일단 투어링 같은 것 뛰면 2~3시간은 달리는데, 엉덩이가 아프면 어디 달릴 마음이 들겠습니까?
그러한데.. 스트라이다의 승차감은 어떻겠습니까? 일단, 휴대성을 그나마 최선을 하다 보니,
안장도 그에 맞출 수 밖에 없지 않을까요?
사람마다 개인차가 심하겠지만, 일단 제 상태로 볼때, 1시간 이상은 무리였습니다.
예전에 친구와 함께 스트라이다를 끌고 안양천을 누벼봤는데 역시 힘들더군요.
다리나 팔 따위는 아직도 달릴 수 있어! 더 가도 돼!를 외치지만…
엉덩이를 들고 달리기엔 그 하중을 버틸만한 바퀴도 아니고,
자전거의 좌우 쏠림 현상도 현저히 늘어나기 때문에 그 어떤 방법도 도움이 되지 않았습니다.
결국 내려서 한 1~20분 걷다가 다시 타는 수 밖에는…
출퇴근 시에는 대개 지하철에서 시간을 보내기 때문에, 장시간을 타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별 부담도 생각도 없었던 것 같습니다.
4. Up-Hill은???????
대략 경사 15% 내라면 튼실한 허벅지의 소유자라면 해볼만 합니다.
바퀴 돌리는 축과 패달 축 비가 있어서 그나마 힘은 들지만 달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힘이 남더라도, 간혹 스트라이다의 비명을 듣기도 합니다.
특히 고무로 된 체인에서 Tick! Tick! 거리는 소리를 자주 듣게 됩니다.
동력을 전달하는 기어 부분과 고무 체인간의 미묘한 엇갈림으로 인해서 발생하는 소리 일겁니다.
메뉴얼 상에서는 이 Tick 소리 잦으면 고무 체인의 장력을 높여야 된다지만,
평지도 아닌 언덕을 내달리다 나는 소리니까.. 장력 높여도 의미가 없다는 것이겠죠.
싸구려 MTB도 최소한 기어변속이 있어서 언덕 올라갈때 모드로 기어를 내리면 되겠지만,
스트라이다에서는 스트라이다의 목적 정신에 위배(?)되는 기능이기에 그냥 다이렉트로 힘 전달 됩니다.
즉, 언덕 보이시면 가뿐히 내리셔서 핸들 잡고 올라가시기 바랍니다.
5. 타이어 바람 넣기.
사실 스트라이다를 사기 전까지만 해도 바람 넣는 방식에 대해서 크게 생각을 안했습니다.
스트라이다의 바람 넣는 방식이 슈레더 방식이라고 하는데요. 그 기능의 장단점에서 부터, 자세한 역사는 잘 모릅니다.
단지 자동차 바퀴의 바람넣는 방식과 비슷하다는 정도 밖에 모릅니다.
처음에는 바람 넣는 펌프를 사서 해볼려고 했는데, 펌프질 하다가 흘리는 땀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펌프에 대한 생각을
접었습니다. (삽질 같았습니다 - -;;)
다음으로 컴프레샤를 구하려고 했는데, 대부분이 에어브러쉬 용이였고, 진정한 컴프레샤는 한 가격들을 하더군요.
결국 자전거 포집에가야 하나… 했습니다.
그러다가 문득 G-Market 에서 자동차 바퀴 바람 넣는 장치를 보게 되었고, 가격도 저렴하더군요. ( 리치테크라는 업체 제품 )
시가짹으로 동작하는데, 제일 마음에 드는 것은 역시 공기압 표시기능이였습니다.
일단 메뉴얼 상으로 45~65 Psi 로 충전하라고 하는데, 이 기계로 대략 60 정도 맞추면 63~4정도 들어가더군요.
공기 주입구에서 빼면 바람 빠지는 소리가 슈우우우욱~ 그럼 대략 50 정도로 맞춰지는거 아닌가 싶습니다(笑)
여튼 던롭이든 슈레더든, 넣는 방식이 의외로 편해서 좋았습니다.
단 스트라이다는 타든 안타든 조금씩 바람이 샌다고 하더군요. 결국 3~4일 혹은 1주일 내로는 한번씩 타이어 체크가 필요합니다.
우연히, Bruce 님 홈페이지에서 스트라이다(strida)를 사지 말아야할 5가지 이유를 보고 쓴 글입니다.
스트라이다에 대한 단순한 호기심이나, 막연히 편해 보인다는 생각으로
지르시는 분들에게는 절대 보여드리고 싶은 글입니다.
저 역시 Bruce 님과 비슷한 의견입니다.
만일 출퇴근 할 때 쓴다고 한다면, 대중교통을 무엇을 주로 쓰시는지 부터 체크하세요.
혹시 버스라면 정중하게 포기하라고 말씀 먼저 드리구요.
(상하좌우로 흔들리는 차내에서 꿋꿋하게 서있기도 힘들 뿐더러 좁은 탑승구 뚫고 가기도 수월치않습니다.)
지하철이라면 (양손을 들어 만세를 안하면 성추행범으로 오해받을 정도로) 사람 많다면 역시 포기하세요.
최종적으로 이 스트라이다를 통해 움직이는 동선 중에 Up-hill 이 많으면 역시 … 좀 …
단순 취미용이라시면 걍, 인근 자전거 판매점에서 MTB 20 만원대 제품을 골라서 타세요. 그게 최고로 좋을 것 같습니다.
( 제가 타고 다니려고 지른 22만원짜리 MTB. 지금은 저희 아버지의 애마가 되버렸습니다.)
그래도 평지 같은곳을 누빈다면 나쁘지 않습니다. 도시의 보도도 미친듯하게 울퉁불퉁 안해도 탈만합니다.
게다가 차 안에 우겨 넣기도 좋습니다. ( 모닝 뒷자석 양보하면 들어갑니다. 일반 승용차라면 트렁크안에도 가뿐히 넣습니다)
차로 외각을 나간 뒤, 가볍게 자전거 여행을 하기도 나쁘지 않거든요.
일단 제 결론은 대중교통과 얽혀서 이동하거나 가까운 곳을 휙하니 갔다오기에 괜찮은 것 같습니다.
그 이상의 휴대성을 원하면 브롬톤을, 그 이상의 기능성을 원하면 MTB를 강력 추천합니다(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