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내 주변에도 보면 "왜 그런 걸 사서 보니?"

, "게임을 왜 사서해? 좀 하다가 지울 꺼잖아? 그냥 다운 받어" 등등.

예전에는 OCR을 이용해서 책을 Text 파일화 시켜 보았는데,

요즘은 아예 스캔한 원본을 압축해서 등재하면 그 내용을 받아 본다고 한다.

아마도 내 스스로도 저작권자 후보생 즈음 되고,

주변 몇몇 분들이 저작활동을 하고 있어서  그런지 이런 내용 하나 하나가 나에게

명확하게 보인다고나 할까.

 

소설가 한명이 책을 쓰기 까지 고민하고 또 고민하고

이야기를 쓰고 그 사이에 생활을 하기 위한 지출을 하고...

그나마 인기 넘치는 작가라면 웃돈이라도 줘서

뭐라도 도와주겠지만, 잘 팔리지도 않는 책이라든가,

지명도가 없는 작가라면 그 나마도 벽일 수 없다.

만화가 역시 그렇다. 처음에는 즐거운 마음에 인정 받고 싶은 마음에

달려들지만 일상 생활 속의 필수 지출만으로도

큰 벽으로 다가오기 시작하면 어느 순간에 좌절감까지 밀려들 것이다.

 

예전 내 생활을 되짚어 보면,  내 스스로도 반성할만한 짓거리를 많이 했다.

초등학교때 애플용 게임 역시 플로피로 복사해서 했고,

IBM 16비트 게임 역시 복사해서 했다.

또 패미콤이라는 게임기의 팩 역시 본의는 아니였지만

결국 복사팩으로 했던 시절을 보냈다.

대학교 때 역시 사용하던 S/W의 9/10가 복사본이였으며,

많이 읽었던 판타지 소설은 하이텔/나우누리의 게시판에서 긁어온 소설들이였다.

나 스스로도 저작권과는 거리가 먼 활동을 한 주제에,

이런 비판의 생각을 갖는 것 자체가 "뭐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나무란다"의 속담 그대로의 모습이지 않을까?

 

많이 늦은 지금이지만, 그래도 몇 년전 부터는 그나마 내 생활 속에 드는 지출을 조금 더 줄이고

대신 저작물들을 사려고 한다. 책이 되었던 S/W 가 되었던...

그들이 만든 저작물들을 사줬다고 해서 100% 그 작가에게 돌아가는 것은 아니지만,

최소한 그들의 작은 힘이라도 되지 않을까?

술을 먹느라 쓰는 비용이 20만원이라면, 10만원 정도는 책을 사고 책을 읽던가..

PC방에서 보내는 동안 쓴 비용이 10만원이라면, 5만원 정도는 게임 하나를 사는게 어떨까?

지금 수입이 없는 학생이라고 해도, 용돈이 있다면, 그 돈의 지출을 아끼고,

스스로 보고 싶었던 만화책을 한권들어보는 것은 어떨까?

 

이제 우리나라도 점점 정보화가 되어가고 있고, 컨텐츠의 중요성이 날로 커져간다.

어느 정도의 시간이 되면 점점 자신이 컨텐츠 소비자 이면서 동시에 컨텐츠 생산자가 될 수도 있다.

영원히 그럴일이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또 모르는 일이지 않을까?

 

그렇다고 무조건 유료 컨텐츠를 구매하나는 건 아니라고 본다.

지금의 유료 컨텐츠가 비싸다거나 합리적이 아니라면 일단 사지 말고,

다른 저렴한 컨텐츠를 구매하거나 대체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다. 만일,

그 컨텐츠가 잘못된 가격이라면 주변 모두가 평가하여 그 가격 속의 거품을 알아서

걷게 된다. 많은 이들이 원하는 것이였다면 그 값어치를 하지 않을까?

조금 뒤로 미루고 나중을 기약하는 것도 하나의 지혜일 것 같다.

 

이야기가 너무 추상적으로 되었지만,

스스로가 글을 짓는 소설가라고 생각하고, 스스로가 그림을 그리는 만화가이며,

스스로가 영화를 만드는 감독이라고 생각한다면,

아무 생각없이 불법 다운로더로써 활동하지는 않을 것이다.

푼돈을 모아서라도 원하는 그 컨텐츠를 사서 쓸 것이다.

 

이를 유통 업체들과 제작업체들이 함께 도와주어야 쉽게 풀어갈 수 있을 것이다.

 

.... 인터파크 비스킷의 E-Book을 보면서 주변의 이야기를 듣다가 문득 든 생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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