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 주 부터 우여곡절 속에서 헤매다가, 결국 어느정도 안정화 되었다.
새로운 운영체제로의 적응은 생각보다 어려웠다.
특히나 윈도우 환경이 얼마나 편하게 되었는지도 새삼스럽게 깨닫는 계기도 됐다.
그러나 이왕 칼 뽑은거 끝까지 가야 겠다는 생각에 여기까지 와버렸다.

개발환경 구축의 배경.

계속 .NET 관련 개발을 주로 하고 있어, 운영체제나, 개발도구들의 호환성 문제등이 그대로 걸려
Windows를 계속 사용 할 수 밖에 없었다. 게다가, 고객들과 함께 업무를 보려면 역시 Windows이기 때문에,
같이 문제점 지켜보려고 할 때, 리눅스로의 길은 사실 거의 불가능했다.
그러다가, 회사를 옮기고, 어느새 내 개발 도구가 Java로 바뀌자
이 이야기는 처음부터 다시 고려되기 시작했다.

굳이 윈도우일 필요가 없어진 것이다.
개발환경으로써, 운영체제가 무엇이 되었던간에 Java 가 설치되어 있고, Eclipse만 정상 작동하면 큰 문제가 없었다.
물론 우리나라의 돈 있으신 분들의 변태질로 인해 강간당한 웹사이트들 이용에서는 (특히 금융권) 큰 문제가 있어, 이 부분에 대한 고려도 병행되어야 했다.
이에 VMWare 라는 대체품을 생각했고, 결국 VMWare Workstation for Linux 도 질러버렸다.

모든 준비는 되었고, 이제 설치하면 된다라고 아주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했다.
지금 개발용으로 지급받은 장비는 Lenovo T61 8892-AZK 이다.

구축 과정

맨 처음 우분투를 받을때가 바로 우분투 9.1이 beta를 떼고 정식 Release된 시점이였다.
사실 버전에 대한 고려사항이 없었기 때문에, 최신이면 장땡이라고 생각하고 설치하기 시작했다.
옛날 초창기 리눅스에서 설치할 때 나오는 텍스트 화면 대신 완벽한 설치용 GUI의 등장은 나름 신선했다.
게다가, 단계도 7단계 정도여서 최소한 윈도우보다는 간단했다.
특히나 복잡한 CD 키 입력이 없으니 그것도 베스트.

단 하나. 파티션에 대해서는 아무 생각이 없었다.
Windows 였다면, C , D 로 드라이브를 나누어 시스템 영역으로 나누고
데이터 영역으로 나누고 하는 개념이 섰지만, 낯선 리눅스 환경에서는 이 부분에 대해서는 진짜 무지했다.
생각이고 뭐고 없고, 그냥 Full Partition을 시도했다.
알아서 파티션을 만들고 하니 좀 답답한 느낌이지만, 모르면 몸으로 매꾸라는 격언(?) 대로 그대로 시행했다.

맨처음 뜬 9.1은 "아!!!!" 라는 감탄사가 나올만큼 완성도가 높았다.
클라이언트로써 하자가 없는 훌륭한 플랫폼이였다.
몇가지를 클릭해 보니 될건 다되고 이것 저것 기능들도 많았다.
처음은 말이다.

이제 네트워크 설정을.... 하며 네트워크 편집을 시작했다.
"시스템 -> 기본설정 -> 네트워크 연결" 에 들어 갔다. 
좀 헤매긴 했지만, 일단 이 내용이 최고 가까웠기 때문에, 이를 선택했다.
그리고, 편집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DHCP로 잡혀 있는데, 이를 고정으로 바꾸고 IP를 넣고, DNS 값을 넣었다...
그런데? Apply 버튼이 안눌린다.
왜 이럴까... 이거 때문에 한참을 씨름하다가, 실수로 eth0 를 낼름 지워버렸다.
아... 하다가 결국 다시 9.1을 설치했다.
(이후에, 클릭질 하다가 알았는데, 처음에는 IP 설정만 하고 Apply 해준 뒤,
DNS와 도메인 검색 칸에 DNS 설정을 하고 별도로 Apply 해주면 된다. )

일단 네트워크 적당한 DHCP 서버를 구축해서 IP 받는 걸로 하고 나중에 다시하기로 했다.
네트워크가 인터넷까지 연결되자, 설치 할 때 같이 설치 못한 언어 관련된 패키지를
자동으로 다운로드 받고 설치를 하시겠냐고 묻는다.
그래서 OK! 했다. 자동으로 쭉쭉 나가가, 리부팅 한다고 하길래 하라 했다.
하고 나니 많은 부분의 메뉴가 영어로 나오던게 거의 다 한글로 나오기 시작했다.
솔직히 감동.!! 한글 입력도 마음에 들고 글자체도 나름 깔끔했다.
네트워크가 마음에 걸리나, 그건 나중 일.

일단 VMWare를 기대에 찬 상태로 설치하기로 했다.
그런데 받은 VMWare Workstation의 설치파일은 .bundle 이라는 파일인데,
이거 어떻게 실행해야 될지 전혀 감이 안잡혔다. 상당히 난감한 사태.
간신히 VMWare의 고객들을 위한 Community 안에서 간단하게 설치하는 방법들이 있었고,
난 그대로 따라 했다.
"sh VMWare.....(중략)...bundle"
터미널 안에서 저렇게 입력하면 된다고 적혀 있었다. 그래서 따라했다.
그런데 실행되다가, 갑자기 실패했다고 떴다.
뭔가 해서 봤더니, 권한 부족.
다시 앞에다 sudo를 붙여서 진행했다.
그.런.데. 이거 참 VMWare Configure.... 라는 부분에서 계속 멈춰 있는 것 같았다.
아무리 기다려도 ( 장장 6시간 ) 반응이 없었다.
단순히 Hang 걸린 것은 아니였다.
분명 CPU는 놀고 있어 웹브라우징이나, 다른 사이트의 다운로드에서도 아무 문제가 없었다.
"아...."에서 "하..."로 바뀌는 순간 중 하나였다.

다시 VMWare는 나중에 손보기로 하고,
회사 공식 메일 클라이언트인 Notes나 깔아야 겠다는 생각이 들어 그것 부터 하기로 했다.
맨처음 사이트에서는 Windows용만 보이고 Linux용은 거의 보이지 않았다.
물어 물어 로그인한 파트너 사이트에서 Notes Linux라는 검색어를 치니,
이번에는 7버전 대의 제품을 보여주었다.
요즘 버전은 전부 8.5 이상인데, 이건 좀 아니다 싶었다.
다시 자세히 찾아보니 이번에는 8.1.0 버전을 겟할 수 있었고,
다른 사이트들에 나온 설치 방법으로 설치하기 시작했다.
받은 파일은 압축된 파일 한개였는데, 그 안에 앞의 VMWare 설치파일 처럼 shell 파일이였다.
그래서 그 Shell을 실행했고, 결과를 기다려 보기로 했다.
설치가 완료되었을 때, 이번엔 ID 파일을 등록했고, 서버를 연결했다.
그런데 화면이 전부 기묘하게 일그러져서 나오는 것.
처음에는 리눅스라서 그런가 했는데, 이게 가면 갈 수록 가관이였다.
어떤 곳은 아예 화면이 나오지 않고, 어떤 곳에서는 글자가 없기도 했다.

이 핵심 프로그램 2개가 다 안되니 참 막막했다.
그래서 주섬 주섬 여기저기의 블로그들을 보니,
9.1 보다는 8.0.4가 저 두개 프로그램에서 안정적이라고 하길래
이번에 9.1은 포기했고, 대신 8.0.4 ISO 파일을 다운 받았다.
그리고 CD로 구운뒤, 다시 처음부터 설치했다.
9.1의 감동 보다는 덜하고 거칠었지만, 그렇다고 설치가 어려운 것은 아니였다.
자동 로그인이 처음 설치할 때,
설정에 없어서 결국 이번 버전은 매번 껐다 켤때 마다 로그인 해야 한다는 불편함이 있었지만,
큰 문제가 되지는 않았다.

첫 화면.그리고 터미널.
어? 그런데 왠 폰트가 개떡같이 나오는 것이였다.
광수체이던가? 뭔가 삐뚤빼툴 하면서 각진 모양.
어떤 분들은 이 글씨체를 상당히 열광 내지, 지지 하는 것 같았지만,
매일보는 화면에 저런 글자로 나오면 나로써는 굉장한 불편함을 느낄 수 밖에 없었다.
이건 아니다 싶었는데, 이 놈의 폰트를 어디서 설정하는지 전혀 알 수 없었다.
초반 부터 나와 신경전을 벌이자는 건지... 정말 막막했다.

다시 구글링. 간신히 /etc/fonts 폴더에 있는 설정 파일을 손보면 된다고 한다는데,
이것도 참 막막. 힘겹게 바꿨다고 했는데,
왠걸, 영어만 바뀌고, 한글은 그대로 광수체....

결국 포기하고, 그냥 VMWare와 Notes를 설치했다.
이 때 Notes는 8.5.1이 최신 버전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어 8.0.1을 버리고 8.5.1를 설치했다.
매끈하게 설치되고 간단하게 사용이 가능했다. VMWare도 멈춤 없이 쭉쭉 설치되었고,
정확하기 프로그램 메뉴에 VMWare Workstation이 보였고, 이 VMWare도 정상적으로 실행되었다.
이번 우분투의 UI는 전체적으로 9.1에 비해 거칠었지만,
일단 응용 프로그램은 나름대로 안정적으로 동작하는 것 같아 그냥 이대로 써볼까 했다.

그러다가, 우연히 관리 메뉴 중의 "하드웨어 드라이버" 라는 항목을 보게 되었다.
우분투에서는 공식적으로 지원하지 않고, 대신 하드웨어 벤더들이 직접 만든 프로그램이라고 했다.
그걸 설치하자, 갑자기 UI가 빨라졌다.
더욱이 MacOS X 처럼 지니효과까지!!!!!
우와! 이야! 하면서 클릭질을 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번엔 듀얼모니터 설정이 꺼져 버렸다.
방금까지 듀얼 모니터로 잘 쪼개져서 나오던게 이번에는 그렇지 않은 것이였다.
그래서 강제적으로 뭔가 하는 방법이 없을까 보니,
aptitude 안에 다양한 nvidia 관련 패키지들이 있었다.
나름 GUI 설정도구로 설치하려고 "시냅틱 패키지 관리자"를 이용해 관련 패키지를 설치했다.
뭔가 설치는 되었고, 리부트 하라고 해서 했는데,
하.. 이번에는 그래픽카드를 찾을 수 없다고 나오면서, 저해상도 화면이 떴다.
또 다시 "아..."에서 "하..." 로....

원래대로 설정하고 이번에 다시 구글링을 해보자,
nVidia 공식 사이트에서는 옛날 beta 판으로 만든 것이 전부였고,
게다가 커널 컴파일을 해서 그안에 무언가를 심어야 한다고 했다.
패키지 중심으로 아름답게 잘 만들어진 이 우분투를 또 그렇게 뭉개긴 싫었다.
그래서 더 찾아보는데, 패키지 내 드라이버 버전이 173 에서 벌서 185 까지 튀어 올라가 있었다.
지금까지 내가 깐게 103 버전인데...

알고보니 9.1 에서는 그 185를 기본적으로 지원했고, 그래서 매끈하게 동작한다고 한다.
nvidia-settings 라는 프로그램도 있어,
마치 윈도우에서 제공하는 nvidia 제어판 같이 다양한 설정을 할 수 있다고 한다.
"아...." 에서 다시 한번 더 "하....."

이래서 다시 9.1로 돌아갔다.
그리고 화면에서 듀얼로 띄우고 지니 효과를 보면서 약간 흥분했다.
하지만, 본질적인 문제 투성이의 VMWare와 Notes를 어떻게 하지.. 라는 생각을 했다.
VMWare 쪽은 찾아보니 설치 패키지상의 버그로 인해서 발생된 문제이니,
좀 편법을 사용하면 설치는 가능했다.
몇가지 불편한 점이 있었지만, 사용상의 큰문제는 없어 일단 Pass.

자... 다시 Notes 설치 도전!.
아까는 8.0.1 이여서 그랬으려니 했다. 그래서 8.5.1 설치하면 큰 문제는 없으리라 생각되었다.
그.러.나. 그대로 배신! 똑같았다!.
화면 지랄맞게 나오는것도 그렇고 무엇하나 써먹을수 있는 형태가 아니였다.
간신히 구글링으로 이 Notes 문제를 이번 9.1에서 해결하신 분이 계셨고,
따라하려고 했는데, 레벨이 장난 아니였다.
무슨 패키지를 다시 깔고, 링크 다시 걸고, 다른 패키지를 설치하고, 강제적으로 변경하고....

한참을 만지작 거리다가 결국 혼자 GG를 때리고, 마우스 클릭질만 했다. 방법이 전혀 없나.?!!!!! 라며.

안정화 단계

지금까지 작업을 하면서 다양한 Googling 중에 나온 이야기들이 여러가지가 있었는데,
그 중하나가 이런 호환성 문제의 분기점이 바로 9.0.4 과 9.1 이였다.
최소한 모든 이야기의 시작은 최소한 9.04에서는 문제가 특별히 없었다는 사실이다.
아마도 9.1로 넘어가면서 UI관련 중요 패키지들이 대거 업데이트 되었으리라는
내 멋대로의 짐작이 마구 들었다.

이에 9.0.4를 설치하기로 했고,
그 이미지를 받기 위해서 이곳저곳을 뒤적거렸다.
최소한 공식 페이지에서는 9.1과 8.04만 다운로드가 가능해 보였다.
그래서 별도 다른 루트를 통해 9.0.4를 구했다.
( Ubuntu 9.04 Download 로 검색한 결과 다운로드 페이지가 보였다. )

이걸 설치한 뒤, 맨 처음 nvidia 하드웨어 드라이버 부터 활성화 시켰다.
다음에는 VMware 설치. 간단하게 끝났다.
그리고 Notes 설치. 8.5.1 에서는 설치용 shell 파일 제공하는데,
notes.ko.sh와 sametime.ko.sh, activities.ko.sh를 순서대로 실행해주면 되었다.
추가적으로 필요한 패키지가 있지도 않고 간단하게 Clear!

FTP 프로그램으로 Filezilla를.
Telnet 프로그램으로 Putty.
메모지로는 기본 설치되어 있는 톰보이.
파폭에다 ScribeFire 플러그인 추가!
패키지 관리도구를 써서 JDK 중 sun 공식 JDK 1.6.
개발도구로 쓰일 Eclipse 3.5 가니메데!
게임은 삭제했다.

이정도 정리하자, 기타 UI 부분에서 배경화면 변경과,
터미널 화면을 전통적인 녹색의 Fixied 글자로 변경하고,
전체 Theme도 파란 깔끔한 형태로 변경했다.

아, 그리고 멜론 플레이어로 사용 중인 UMPC의 제어를 위해 Synergy 까지 설치했다.

자잘한 설정과 구성이 있어 생각보다는 수월하지 못하게 진행한 것 같다.
다른 무료 프로그램들은 모두 우분투의 패키지 관리자에서 다운로드 받아서 추가/삭제가 수월했지만,
이놈의 VMWare와 IBM Lotus Notes는 그 상황에서 정확히 비껴나가니...

힘든 한주를 보낸 기분.
지금은 어느정도 사용의 안정화를 가져왔다.

아, 추가적으로 /home/neohind 라는 내 계정 폴더를 별도 HDD ( T61에 오른쪽에 CD를 뽑고 HDD를 추가로 붙일 수 있다.)로 연결했다. 이렇게 하면 시스템을 밀어도, 내 개인 폴더는 남아 있으니, 나중에 연결하여 구성하면 간단하게 끝날 것 같다.


정리

앞서 적은 몇개의 포스팅 처럼 Ubuntu는 아직까지
일반 사용자가 쉽게 설치하고 진행할 내용은 아닐 것 같다.

사실 Windows도 설치하기 쉬운 것은 아니지만,
최소한 컴퓨터 살 때 주는 복구 CD는 Ubuntu가 아닌 Windows이다
보니, 그런 비겁한 방법으로는 Windows 승리지 않을까 싶다.
게다가 화면이나, 사용되는 프로그램 역시 Windows 쪽이 더 편한건 지울 수 없는 사실.
게임도 다양하고, 돈 조금 더 부으면 편리한 프로그램을 더욱 많이 구할 수 도 있다.
( 어둠의 경로에서 받을 수 도 있지만)
옛날 Windows 98 때에 비해 100배 안정적으로 동작하기 때문에,
오류도 H/W 고장이나 바이러스가 아니면 거의 발생되지 않는다.

그러나, Free의 강점과 다양한 실험적인 개발환경 구성에서는 최고 인것 같다.
( 각 업체들의 보안 프로그램 깔라고 지랄해도 못깐다!!!!!! )

이제 조금더 안정화를 갖으면 백업도 하고 정리도 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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