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늘 가지고 싶어했던 타블렛 노트북.
일단 마음속으로 생각했던 X61t 모델. 그것도 고해상도 모드를 내내 기다렸다.
그f리고 고대하던 그 모델이 국내에 출시되었고, 난 잠시의 망설임과 함께 잽싸게 질러버렸다.
기대 되는 마음을 주체하지 못해 퀵으로 배달까지 받았다.

그리고 포장을 뜯고 내용물을 확인하면서 그 기대감은 만족 그자체였다.
생각보다는 조금 컸지만, 사실 타블렛의 버튼들을 감당하려면 원래 그정도의 크기를
갖는 것은 당연했던 것이였고, 생각 이상으로 가벼웠다.
게다가, 1400 * 1050의 해상도는 정말이지 훌륭했고, x41에서 보이던 모아레 현상도 전혀 없이
말끔한 모습이였다. 게다가 Vista 덕인지, 이 타블렛의 성능덕인지, 펜인식도 훌륭했고
버라이어티한 화면도 무척이나 인상적이였다.

그.러.나. 키보드를 치면서 갑자기 미묘한 이질감이 손끝 손목으로 천천히 스며 들었다.

무언가 흔들리는 듯한 불안한 키 움직임과 키가 눌릴 때 느껴지는 손끝 감각이 미묘하게 틀린 것이다. 물론 내가 키보드의 달인이거나 20만원이 넘는 HHK 키보드의 손맛을 아는 者는 아니지만 TP240Z 부터 X20, X21, X41에 걸쳐 IBM 만이 자랑하는 키보드들의 그 처음 부터 끝까지 손 끝으로 느껴운 者로써는 확실하게 느껴졌다.

일단, 감각으로 그랬다.
그러기에 실제 느낌만 그런 것인지 확인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맨 처음 한 것은 각 키를 하나씩 손가락을 올려보고 살짜쿵 상하 좌우로 흔들어 보았다.
불안하게 흔들린다. 지금 나에게는 X41이 그대로 있는데, 거기서는 단단하게 박힌 느낌이 확실했다. 그에 반해 이 X61t는 그 유격이 확실할 만큼 느껴졌다. 더욱이 충격인 것은 스페이스 바였다. 스페이스 바의 올라오는 정도는 정말이지 가관이였다. 스페이스 바에서 힘을 분산 시키기 위한 철심 양쪽을 지지 하는 하얀색 프라스틱이 아래의 공간에 확연하게 눈에 띄는 것이였다.
어이없는 내 눈에 다시 경악을 금치 못한 부분이 있었는데, 각 키의 높이가 미묘하게 틀렸다.
무슨 인체 공학적으로 유선형으로 휘어진 것도 아니고, 키마다 지 멋대로 높이가 조금씩 조금씩 틀린 것이다.

예전 PC 조립때 덤으로 받은 싸구려 오피스 키보드(예전에 버려버렸다.)가 있었는데, 이 키보드로 1시간 정도 타이핑을 치면 피로감이 절로 흘러나왔는데, 바로 그 현상이 이 X61t 에서 흘러나오는 것이였다.

단돈 50만원짜리 하이얼 노트북도 아닌..... 200만원이 훌쩍 넘는 고급형 서브 노트북이...
그것도 명작 IBM ThinkPad의 이름을 물려 받은 X61t 키보드가 그랬다는 사실이 정말이지 충격이였다.

일단, 내가 뽑기가 잘못되었다 판단하고, 즉시 판매처에 전화했다. 물건 확인 후, 교환 또는 환불을 해주겠다기에 다시 퀵으로 재빠르게 보냈다.
그리고 1시간 후..... 충격적인 증언.
Lenovo에서 T6X 시리즈를 내보내면서 부터 모든 ThinkPad의 키보드가 이 모냥이란다.
예전부터 이런 말이 많았고, 사실 대부분의 모델이 이런 키보드이기에 교환의 의미조차 없다고 했다. 차라리 환불하시는 것이 좋을 거라는 말을 들었다.

240Z 때 부터 IBM이라는 상표가 즉 제품의 신뢰가 되었던 그 이야기. X41까지 면면히 잘 이어오다가 결국 Made in China 라는 딱지가 붙으면서 쓰레기가 되버린 것 같다.
예전 쌍팔년도 우리나라의 내수 제품의 느낌이다.

이제... ThinkPad는 더 이상 명품이라는 이름이 붙을 수 없을 것이다.
명품이 되기 위해서는 10년 이후나 되겠지만, 그 때 즈음에는 다른 회사 제품이 이미 명품 자리를 차지할 것 같다.

이제... 내 머리속에서 노트북 목록에서 Lenovo는 지워야 될 것 같다.
이후, 난 더이상 Lenovo 따윈 사지도 권하지도 않을 것이다.

노친네 처럼 그 옛날 IBM의 추억만 바래지지 않도록 기억해야 겠다.

God Dam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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