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는 몇몇 알고 있는 여자애들도 있어서 초코렛(물론 기리초코 수준이지만.)을
종종 먹었고, 왠지 발렌타인 데이라고 호들갑 떠는 것도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아
그저 딴 나라 이야기 정도로만 생각했다.

나이를 먹어서 인지, 그리고 종종 받아 왔던 초코렛 때문인지, 이 놈의 초코렛이 갑자기
먹고 잡아졌다. 연인의 러블리한 감정이 없어도 좋으니 기리초코라도.. 라는 마음에..
더욱이 본사에 있으면 여직원들이 돈모아 한꺼번에 사 쌓아둔 초코도 없다.
이런 된장맞을 상황들은 더욱 나의 갈증을 부채질한다.
그러다, 문득 호박양이 메신저에 보였고, 조금 용기를 냈다.

"언니 초코릿 사줭~"

그녀는 담담하게 그러겠다고 했고, 난 기뻤다.
물론 기리초코지만 고개를 끄덕여 준것만으로도 충분히 감사.
언제 받아 먹을 수 있을지는 도저히 알길이 없지만,
나에게 아직 기리초코라도 줄만한 동지가 있다는건 즐거운 일이다.

"언니 꼭 사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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