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 작은아버지가 전자제품을 낱품팔이로 돈을 벌다, 1990년대 초반즈음 부터 주식 투자를 하면서 생각보다 많은 돈을 쥐게 되었다. 그런데, 96년 즈음해서 알게 모르게 돈을 꼴아박더니, IMF에 터지고 빚은 산더미 같이 쌓이는 바람에 완전 쫄딱 망하게 되었다. 당시에 우리집에서도 돈을 좀 빌려갔었는데, 갚지도 못하고 완전 파산했다. 사실상 우리집에서 빌린 돈에 대한 각종 채무 관계에 대해서는 우리집에서 해결해줬다. 우리집에서 여유가 있어 빌려준게 아니고 우리도 빌려서 빌려준 돈이라서....

여튼 결국 우리집에서 주식이라는건 손대면 안되는 판도라의 박스처럼 되었으며, 연대 보증과 함께, 절대 손 대면 안되는 금융지식 같은 상태였다. 물론 잠깐 주식이라는 것을 사서 팔아본 경험 정도는 해보자는 마음에 주식을 사보고 팔아보기는 했다. 그리고 만원인가? 2만원 정도의 수익만 얻고 전부 팔고 잊고 있었다. 결혼 후 집사람이 주식 거래를 하는 것과, 아버지께서 동생으로 부터 받은 용돈으로 잠깐 잠깐 주식을 한다는 사실만 아는 정도...

그러다가, 우연히 유튜브를 통해 존 리 라는 사람의 강연을 듣게 되었다.

https://youtu.be/WBBb8Oa0wCM

Yolo가 아닌 낭비를 줄여 그 돈으로 투자를 하라... 였다.
당연히 주식으로.

그런데, 이게 생각보다 저항감이 되게 강했다. 아니 과거 부터 쫄딱 망한 케이스도 많고,
주변에 주식 투자라는 것을 하면서 HTS(주식투자용 App)에 눈을 못떼는 주변을 많이 보아왔다.
그런데 주식 투자라니...

그러다, 그의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보니, 지금껏 주변에서 본 주식투자는 투자가 아니라,
투기(도박)을 한 것이였고, 투자의 개념을 다시 생각하게 해주었다.

먼저 구매한 주식은 팔기위해서 사는게 아니였다.
즉 돈을 줄테니, 이자를 내라의 의미이지, 이 주식의 장당 금액의 차이로 보면 안된다는 것이다.
물론 최후에 최후, 더 이상 그 회사에 투자할 생각이 없다면 주식을 파는게 맞지만,
오늘 사서 한~두달 즈음 파는 그런 주식 장사를 하라는 것이 아니였다.

회사를 보고, 정말 10년 내 망하지 않고, 조금씩이라도 성장할 것 같나?
이걸 보고 돈을 묶어 투자하는 것이다. 기업의 가치를 좀 더 보고, 응원도 중간 중간 하면서
더 잘 될 것 같으면 그간 모았던 여유 자금으로 투자를 하라는 것이였다.

물론 경제라는 것이 상황과 형태에 따라 많이 달라질 수 있다.
지금 삼성전자가 승승 장구하지만, 5~6년 후에는 그 가치가 휴지조각처럼 될 수 도 있다.
그런 흐름은 파악하고 투자를 계속 할지에 대해서는 묻는다.
하지만, 중간에 만원 올랐으니 전부 팔고, 만원 떨어졌으니, 전부 산다...
이 개념으로 투자하지 말라는 것이였다.
그건, 투기(도박)이며, 어디까지나 전문가나 가지고 있는 돈을 잃어도 문제 없는 사람이나 하는 짓이라는 것이다.

아직 주식 구매에 성공하지는 못했다.(구매 조건을 걸긴 했지만, 매입 처리가 되어야 구매가 되니까..)
일단 구매해서 한 주씩 구매하고 봐야겠다.
난 급진적인 돈 버는 방법이나, 주변 경제적인 관심이 많지 않으니,
그나마 네임드며 쉽게 망하지 않을만한 회사를 선택해서 투자라는 것을 해봐야겠다.

그런데, 이런 마음을 먹으니, 왠지 돈 쓰기가 싫어졌다.
돈 쓰기보다 그냥 투자를 10년 정도 해보려고 생각 중이다.

 

내 종특이 빠른 포기, 단념이라 이 생각도 그렇게 오래 갈것 같지는 않지만,
그래도 한번 해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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