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내가 다니는 회사에서는 운이 안좋을 것인지, 아니면 원래 그런건지 모르겠지만, 한번에 일감이 쏟아질때가 많다. 하나 끝내고 다음 일의 개념이 아니라 여러 일들을 동시 다발적으로 진행하다가, 중간 중간 하나씩 끝낼 즈음 그 일이 업그레이드 되서 돌아오거나 새로운 다른 일이 끼어든다. 그래서 가만히 지켜보고 있으면 최소 2~3가지 일을 동시에 수행한다.

물론 냉정하게 2~3가지의 일을 동시에 하지 않는다. 보통은 일정이 많이 뒤쳐진 일들을 먼저 땡겨놓다가, 다른 일을 하다가, 다시 다른 일을 한다. 그러다가 보니, 자연스럽게 Context-Switching, 업무 전환에 따른 문맥 변경이 자주 벌어지게된다. 딱 봐도 효율이 매우 떨어지며 업무 전환시 오류도 종종 나타날 수 밖에 없다. 이런 형태의 일을 효율적으로 하는 방법 중 하나가 분업인데, 문제는 이 업무를 온전히 넘기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통밥 좀 되고, 경험이 어느 정도 받혀 주면 잘 되기도 하지만, 대개는 역으로 그 업무가 나에게 넘어오면서 상대에게 업무의 A-Z 까지 케어를 해야 하는 경우도 생긴다. 물론 그 뒤에 그런 개통의 일을 계속 맡아주면 좋겠는데, 다음에는 그와 유사한 일이 거의 발생하지 않거나, 응용이 필요할 때 응용이 안되서 결국 내가 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다가보니, 스스로 목을 옭아매고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내 스스로 업무의 우선 순위를 매기면서 고민한다. 하지만, 내가 가진 최악의 나쁜 버릇은 미룰 수 있을때까지 미룬다는 것과, 나의 최악의 징크스는 계획을 촘촘하게 세우면 계획대로 안된다는 점이다. 뭐 후자야 운의 영역이니 할 수 없다치지만 전자는 정말이지 문제가 많다.

그래서 우선순위를 잘 매기고 정의해도 아주 자연스럽게(?) 뒤로 미루고 우선순위가 낮은 일을 먼저하거나 아니면 우선순위에 없던 일을 먼저 하는 경우도 발생한다. 잠깐만 기분 전환식으로 했다가 그 일만 하고, 우선순위가 닥친 일을 못해서 결국 밤을 새거나 주말 작업까지하는 경우가 발생하곤 한다. 심각하다면 심각한 문제.

일을 잘하지 못하는 전형적인 모습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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