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예전에 자료 정리는 Onenote를 사용했다. Office 2010 정도에 Addon 처럼 Offlice Pro 정도의 SKU에 제품에 끼어 있던 것으로 기억한다. 당시에 사용했을 때 메모 도구로 이만한게 없었다. 양식에 대한 부담 없이 맘껏 썼으며, 웹페이지를 그냥 가져다 붙여도 원본 그대로 확보되었다. 그리고 마치 레이어처럼 입력 창을 내 마음대로 배치할 수 있어, 다양한 컨텐츠에 대한 초안을 잡을 때 매우 편했다. 거기에 더해 표기능도 상당했다. 복잡한 표를 표현하는데는 한계가 많았지만, 그래도 간략하게 표로 정리할 때는 빠르게 표를 생성했으며, 원하는 표현을 맘껏 펼칠 수 있었다.

그런데, 당시에는 클라우드라는 개념이 거의 희박했던 시절이다 보니, Onenote로 작성한 내용은 모두 로컬 PC에 저장되었는데, 보통 저장되는 위치가 My Document 하위의 Onenote 라는 폴더였다. 그래서 만일 다른 PC로 작접을 하려면, 이 폴더를 공유할 수 있도록 하는게 큰 이슈긴 했다. 

그러다가, Evernote 라는 솔루션이 나왔다. 이 Evernote는 애초 태생이 달랐다. 아예 Windows 전용 프로그램으로 제작된 Onenote와는 다르게 웹기반으로 만들어지다보니, 거의 모든 플랫폼을 지원하는 아주 특이한 솔루션이 탄생한 것이다. 일단 저장은 모두 Evernote 서버에 저장되니, 언제 어디서든 최신 버전의 정보를 어느 플랫폼에서도 확인이 가능했다. 노트북에서 작업하다가, 회사에 복귀해 데스크톱으로 하다가, 휴대폰에서 다시 확인할 수 있는....

거기에 홀딱 반해 기존에 Onenote로 작성했던 내용들을 모두 Evernote로 옮기게 되었다. 마이그레이션 끝내주게 되긴 했다. 내가 작성했던 내용들이 쭉 빨려들어가듯 Evernote에 저장되었다.

그런데..... 이게 웹기반이다 보니, 기존 표 구조로 된 데이터들이 엉망진창이되었다. 게다가 일부 Web 스크립했던 항목들이 누락되거나 망가졌고, 내 나름대로 섹션, 페이지 구분했던 내용들이 엉망진창이 되었다. 처음에는 몰랐는데, 막상 하나씩 뒤지다 보니 이런 문제점을 알게되었다. 한술 더 떠, 마이그레이션의 문제인지, 내 조작방식의 문제였는지, 중복되는 문서들도 상당했다. 처음에는 정리한다고 했는데, 쉽지 않았다. 
(이 때 암호들을 정리한 문서도 있었는데, 결국 여기서 정리하는 것을 포기하고 Password1 에 가입해서 옮기기 까지 했다.)

뭐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일단 과거 컨텐츠는 컨텐츠고 새롭게 작성하는 것에 만족해야 겠다는 생각에 그냥 쓰려고 했는데, 이번에는 작성 양식에 대한 불만이 어마어마 해졌다. Onenote가 너무 자유롭게 붙다 보니, 쉽게 내가 머릿속에 그렸던 모양이 바로 바로 나왔는데, 이 Evernote에서는 절대 그렇게 적용되지 않았다. 기준이 Web이다 보니, Web에서 표현할 수 있는 방법으로 강제적으로 제약이 들어왔다. 웹에서 내가 원하는 부분이 붙여 넣는데 그대로 붙지도 않았다. 그리고 Tab/Shift + Tab 키를 활용하여 다단계 문서를 만들었는데, 이 적용 역시.....

불만만 가득한 상태로 적응을 하다가 결국 포기하고 그냥 저냥 쓰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유료에 대한 저항감이 서서히 들기 시작했다. 어느날 보니, 하루 글쓰기 가능한 양이 정해졌고, 각종 이미지와 같은 첨부파일에 용량에 제약이 걸리기 시작했다. Onenote 때야 내가 아무생각없이 막 갈겨쓰고, 막 붙여넣어도 내 HDD 용량의 제약에 걸릴 망정 굳이 제약은 없었다. 그런데 Evernote는 매월/매년 돈을 내지 않으면 제약이 그대로 걸리고 쉽게 쓸만한 솔루션이 되지 못했다. 몇번 쓰다가, 더 이상 이곳에 쓰지 않고, 무료 블로그인 Tistory를 이용해 메모식으로 올려버리기도 했다.

그러다가, 작년 중순 즈음 Notion 이라는 솔루션을 접하게되었다. 처음 무료 버전은 Evernote와 별차이는 없었는데, 우연히 본 클리앙 글 중, 예전 대학교 이메일 주소를 가지고 있으면 교육용 버전으로 쓸 수 있다고 했다. 여기서는 정말 제약이 아주 특이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거의 없었다. 맘껏 써재끼고, 맘껏 이미지를 업로드할 수 있었다. 입력하는데도 불편함이 별로 없었고, Evernote의 장점을 품고, 각종 단점을 덮는것 같았다. 반년 가까이 많은 컨텐츠를 생성했다. 특히나 캘린더 기능은 훌륭했다. 내가 언제 쓴 글이고 이 글을 캘린더로 볼 수 있다는 것은 정말이지 훌륭한 아이디어 였다.

그런데.... 결정적인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이 프로그램은 각종 내 아이디어나, 이메일 작성시 초안을 이 툴을 이용해서 작성했는데, 문서 내용을 복사하고 붙여넣기가 잘 안되었다. 일단 여기서 작성한 내용을 전체 선택하기가 생각하기 불편했다. 그 이유중 하나가 한줄 하나하나를 DIV로 묶은 것 처럼되어 있어 이 도구에서 작성했을때는 그럴듯하게 편집한 내용이 실제 이메일(Gmail)에 붙여넣기 하면, 양식이 마구 깨지기 시작했다. 양식과는 다른 사이즈의 폰트가 연결되어 붙기도 하고 붙어야 될 위치가 다른 위치에 박히기도 했다. 물론 Evernote 처럼 외부에서 Web 스크립트 할 때 원문을 가져오지도 못했다.
그런데 오늘 한가지 더, 작성한 일부 내용을 다른 페이지에 붙여넣는데, 안붙었다. 여러 줄로 구성한 선택내용을 복사했는데, 첫 줄만 복사되는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실수로 각 한 줄 한 줄을 마치 하위 페이지 처럼 전환되버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각 항목을 복구하는 것도 짜증났지만, 하위 페이지로 만들어져 구성된 것을 원복하는 것은 후러씬 많은 짜증을 유발하고 말았다. (이게 진짜 전환 트리거가 되었다.)

그 외에 두가지가 마음에 안들었다.
그중 하나가 PDF Export 였는데, 이게 외국 프로그램이다 보니, 한글 제목은 파일명이 제대로 생성되지 않는다.

추가적으로 출력된 내용에서는 이 문서의 요약 정보가 같이 출력되는데, 이것도 매우 거슬렸다. A4 기준으로 거의 1/4이 이 문서 요약이다. 옵션으로 뺄 수 있으면 좋겠는데, 무조건 반강제적으로 생성된다.

그리고 초기 한글 입력 문제. 이건 이전 포스트에 작성하긴 했다.

여튼 지금 작성글은 Onenote for Windows 10 이라는 Windows App으로 전환했다. 
예전에 쓰던 기능들을 모두 적용은 안되는 것 같지만, 복사/붙여넣기는 잘 되는 것 같다. 자체적으로 클라우드를 지원하기 보다, Onedrive 를 통해 내용을 공유하긴 하는 것 같다.(모바일에서 잘 될지는 모르겠다.)

일단 Onenote로 전환해보도록 한다.
예전 처럼, 예전 글 검색을 위해 예전 글을 옮겨오는 짓 없이 현재 컨텐츠를 기준으로 작성 중이다. 작성 글 나열을 위한 달력 기능이 없어 많이 아쉽지만... 글 생산은 이제 Onenote로 해야 겠다.

갑자기 Onenote로 쓰니, 예전에는 장점이던 작성 위치의 자유로움이 되려 방해가 되었다. 너무 Evernote 및 Notion의 제약점, 한계점이 되려 역으로 Onenote의 작성 단점이 되버렸다.(복잡도 상승)

당분간은 병행하면서 사용해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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