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일레클(Elecle)이라는 공유 전기 자전거 서비스를 신청해서 이용했다.

물론 그 때 그 때 전기자전거를 찾아 탑승 등록하고 사용후 반납 신청하는 그런 형태가 아니라,
아예 기간을 잡아 1달 내내 전용으로 사용하고 반납하는 형태로 했다.
이번에는 이벤트 기간인지라, 한달 보험비 포함 99,000 원의 형태로 신청했다.(보험을 빼면 66,000 원)
일단, 이 서비스를 이용한 목적은 전기자전거를 사기전, 과연 전기자전거는 쓸만한가? 라는 질문을 던져볼 마음으로 신청했다. 거의 10만원, 20일 이용한다고 한다면, 하루 평균 5,000 원 정도 사용하는데, 다른 공유 서비스와는 다르게 잠금해제 때마다 돈을 매기는 것도, 추가 시간에 대한 애닮흠도, 서비스 외 지역을 갔다가 오는 부분에서 대해서도 부담이 전혀 없어 마음에 든 서비스다.그래서 신청했다.

사업소가 4개 정도 되는데, 그 중 가산 쪽에 위치한 곳에서 수령을 했다.
현재 무인사무소를 운영하는데, 한 곳에서는 배터리와 충전기를 받는 것이고,
다른 곳에서는 자전거를 받는다. 배터리는 자전거 자체에 한 개와는 별도로 여분의 배터리로 제공받는다.
가방에 배터리와 충전기를 넣었느데, 상당히 압박감이 있다.
수령 계획이 있다면, 최소한 백팩을 준비하고 다른 짐은 애지간 하면 두고 오는 것을 추천한다.
배터리나 충전기는 무슨 캐비넛 같은 곳에서 한 개씩 수령한다면,
자전거는 적당히 자전거 보관소에 보관되어 있다.
이건 캐비넛이 아니라, 노상 주차장 같이 자전거가 보관되어 있다.
다른 자전거 들과 섞여 있지만, 그 특유의 안내 디스플레이와 빨간색 자체적에 찾기는 어렵지 않았다.

출근길. 한번 달려보았다. 그리고 그 느낀점 들이다.

겁나 무겁다.

일단 백팩에 담긴 배터리와 충전기의 압박도 장난 아니였지만, 자전거 자체의 무게가 엄청나
자전거 제어가 조금이라도 틀어졌을때, 사고 방지를 위한 제어 작업이 매우 힘들었다.
자체가 쏠리기도 엄청나게 쏠리고 힘이 부족하면 딱 넘어지기 좋았다.
요근래 내 근력이 엉망진창이다 보니, 이 자전거의 컨트롤은 매우 힘들었다.

패달링.

패달링 제어가 생각 처럼 쉽지 않았다.
이 자전거의 특징은 패달링을 반바퀴 혹은 1바퀴 정도 돌리면 모터가 동작해서 도는데,
어느 정도 달리다보면 패달링이 헛도는 느낌이다. 별다른 토크 없이 그냥 나간다.
패달이 헛도는 느낌? 지금 내가 내는 속도와는 다른 패달링 느낌이다.
어쩔때는 너무 힘이 안들어가서 패달을 놓칠 때도 있다.
너무 패달이 휙돌아버리니 겁나서 힘주어 패달 돌릴 수 없었다.
이게 유튜브에서 본 스피드 기반 센서가 달린 자전거지 않을까 싶다.
내 힘과 다른 속도 이질감은 정말이지 무섭기까지 한다.
아마도 패달링은 모터를 켜고 끄기 위한 스위치 정도라 생각이 들정도다.

기어

분명 7단 기어 같다.
1단이 언덕 같이 힘이 많이 들어가는 곳에서 사용하는 기어로, 패달은 쉽게 쉽게 돌고 대신 바퀴는 천천히 도는 힘이 많이 필요한 곳에 쓰는 기어다.
7단은 평지 같은 곳에서 패달 돌리는데 힘은 들지만, 대신 바퀴는 매우 빠르게 돌아 속도전을 위해서 사용되는 기어다.
처음 받을때 7단으로 되어 있었다. 왜 그랬나 싶었다.
앞서 이야기하는 패달링과 많은 연관이 있는 것 같다. 모터가 힘을 주는건 좋은데, 너무 과하게 주는지, 패달이 마구 헛돈다. 그나마 패달링 느낌을 주려면, 7단을 해야 한다. 이게 너무 이질감 넘친다.
게다가 기어가 망가진건지 이상한건지, 1단으로 내리기가 매우 힘들다. 보통 오토바이의 쓰로틀 제어기 같은 형태의 기어인데, 기어를 내리기도 올리기도 매우 힘들다. 더욱이 기어가 3단 이하로는 거의 내려가지지도 않는다.  지금은 6단 아니면 7단에 놓고 쓰고 있다. 한번은 언덕에 올라가보려고 했는데, 실수로 7단 상태로 올리니까, 바로 자빠지더라.
여튼 기어 있기는한데, 성능은 아무래도 거지 같은 것 같고, 고정 비로 대충 써야 될 것 같다.

디스플레이 + PAS 모드

이거 전기 아낄려고 나름 아이디어를 내서 만든 것 같다. e-Ink로 만들어진 디스플레이.
한번 찍히면 다음 신호가 있을 때까지 표시되는 그 디스플레이다.
문제는 실시간 정보가 안나온다. 한번 찍히면 거의 평균 30초에서 1분 마다 껌뻑하고 업데이트 된다.
이 때문에 발생된 문제가 PAS 모드 상태 확인이다.
PAS 모드가 1단~3단 그리고 Auto 모드가 있는데, 이 디스플레이에 표시 안된다.
그 이유가 저 문제. 그러다보니, 무슨 감성적인 형태로 제공을 하는데, 테두리에 나오는 빛의 양과 색으로
PAS 모드를 보여준다. 1단은 1/3만 초록색, 2단은 2/3만 초록색, 3단은 전체가 초록색, Auto는 전체가 보라색.
이거 보고 좀 많이 당황했다. 게닥 실시간 표시가 아니라, 버튼 클릭하고 1~2초 기다리면 변화된다.
여튼 디스플레이의 역할은 그다지 없고, 표시 내용도 매우 간결하다.
배터리상태, 사용시간, 전체 이동거리 끝이다.
뭔가 테두리 색으로 자꾸 어필하는데.... 포기다.

배터리

배터리는 뭐 나쁘진 않다. 원래 전기자전거 무게의 한 축이 배터리로 알고 있고, 무겁다는 것을 알고 있어서 그런가 싶다.
충전시간도 충전 걸어놓고 자고 일어나면 충전 만땅 상태인 것 같아서 그다지 문제될 것은 없어보인다.
다만, 이 배터리 분리가 생각보다 지랄맞다.
배터리 윗부분, 자전거의 핸들쪽? 을 누르고 폰에서 배터리 분리 버튼을 눌러야 한다.
그러면 알림 소리가 들리는데, 잡아 올려야 한다고 한다.
이거 충분한 연습이 요구된다. 난 이 배터리 빼기위해 대략 5~6번을 했는데, 간신히 뺐다.
동영상 클립도 있긴 한데...

끌기 모드 부재

이게 뭔 필요가 있을까 했는데, 막상 한강으로 가기 위한 뚝방길을 내려갈때, 계단 측면에 있는 자전거 타이어를 걸쳐 내려가는 길로 자전거를 끌때... 엄청나게 필요했다. 와.. 자전거가 너무 너무 무거웠다. 일단 경사도도 좀 있고 내가 직접 질질 끌어야 하는데, 바퀴는 겁나 안돌지 자전거는 무겁지... 간신히 끙끙 대면서 올라갔다.
전기자전거면 최소한 끌기 기능. 이거 있어야 한다. 아니면 자전거 가지고 다니기 정말 싫을 것 같다.

정말 기계적 모터 동작

엔지니어스럽게 만들어진 모터 기능이다. 정말 모터로써 최선을 다했다는 느낌이다.
일단, 힘내는 방법이다. 원래는 사용자가 원하는 속도에 맞게 모터가 동작해야 하는데, 이건 모터가 속도를 정했고, 그 속도에 맞게 무조건 MAX 돌리는 기분이다. 이 부분이 앞서 이야기한 스피드 기반 센서로 동작 체크를 해서 그런것 같다. 만일 토크 센서라면 내가 패달 돌리는 만큼의 속도를 낼 것 같다는 상상을 좀 해보지만...
이게 무서운 점이 속도에 대한 제어가 어렵다는 점이다. 그냥 브레이크로 속도 제어를 해야 한다.
게다가, 모터에서 전기가 빠지면 무섭게 속도를 뺏는 점이다. 패달링을 잠시 멈추면 전기가 빠지는데,
이 때 뒤에서 잡아당기듯 속도가 빠지고 바퀴가 무거워진다.
좀 헉.. .하는 느낌이다. 이 부자연스러운 동작은 전기자전거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이 들 수 밖에 없다.

서스펜션 부재

진짜 딱딱하다. 따릉이도 딱딱하지만, 이 친구는 속도가 원래 잘 안나는 편이라, 요철에 대한 저항감도 별로 없었다. 그런데, 이건 속도도 있는데 딱딱하니까, 정말 장난아니게 들이 박는다.

결론

만일 이 자전거가 전기자전거의 전부를 보여준거라면 전기자전거를 사는 건 절대 아닌 것 같다.
생각보다 너무 무거웠으며, 제어는 쉽지 않고, 속도는 제조사가 만든 속도로만 이동이 가능한 것 같다.
기어는 정비가 필요해보이지만 기어의 의미가 사실 이 자전거에서는 큰 의미도 없었다.

이번에 삼천리 팬텀 Q SF 라는 모델을 보고 있다.
최소한 이 Elecle에서 대여하는 제품보다는 나을 것 같다.

아직은 29일 남았으니 더 써보고, 차라리 100 더 얹어보는 것도 생각해보려한다.

오늘 출근길 총 14KM 에서 총 48분 정도 소요되었다.
나쁘지 않다. 도보, 지하철, 도보 하면 거짐 1시간 왔다갔다하는데
이건 집 앞에서 회사 앞까지 이고, 사실 힘도 거의 들지 않으니까.

운동... 안될 것 같다. 운동하고 싶으면 PAS의 기능을 끄거나 없애야 할 것 같은데 아직 생각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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