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우는 현재 일하는 곳이 천안이기 때문에, 우리들과 놀고 싶을 때 마다
서울로 올라와 놀고 내려 갔다. 사실 내 본적이 충남 천안시 오룡동인데...
이 사실도 궁금하기도 했다(이건 내려가다가 문득 떠오른 생각이긴 하지만).

마침 정오군이 심심하다고 놀러온 상태여서, 할 것을 찾다가
천안 방문의 시작이 열린 것이다. 맨 먼저, 가기전 식사를 시작했다.
그리고 잡담으로 어떻게 내려 갈까 라는 주제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전화를 통해 창우군의 내려가는 방법을 간단하게 전수 받았다.
처음에는 지하철로 내려갈까 했는데, 그 방법은 시간적으로 문제라는
창우의 말과 함께, 5400원짜리 무궁화와 7400원짜리 새마을호 타고 가는 것이
더욱 좋다는 의견이였다. 일단 영등포로 향했고 발표 받았다.
생각했던 것 처럼 한참을 기다릴 필요도 없었다.
서울 -> 천안 -> 대전  -> (경부/호남) 이기 때문에 수많은 열차가 서울/천안 사이를 왔다가 갔다 하기 때문에, 기다릴 필요 없이 바로 출발할 수 있었다. 물론 좌적 자리가 없기에 입석으로 얻었고, 수원 즈음에서 좌석 주인이 오기 전까지 잘 탔고, 서서 가면서도 그다지 지루하진 않았다. 게다가, 새마을호 후기 모델의 칸 처럼 넓직 넓직 했고, 출구 대기실도 넓직한 것이 괜찮았다. 천안역 도착. 창우는 아직 일이 끝나지 않아 일단 창우가 늘 이야기했던 겜방을 향했다.

여기 버스 시설도 상당히 좋았는데, 일단 번호판이 큼직한 LED 판이라 밝은 붉은색이 눈에 팍들어와 멀리서도 몇번인지 확인하기 좋았다. 번호 안내 판도 뱅글 뱅글 돌게 해서 어느 위치서든지 안내판을 볼 수 있도록 한 배려도 좋았다. 단지... 배차시간이 안좋은지 원하는 버스가 무척 안온다는게 문제였다.

그리고 난 뒤는 일상다반사.
겜방에서 밤새고 오전에 다시 기차타고 서울로 올라왔다.
뭐 나름대로 좋은 경험이지만, 너무 빡샌 경험이라... 이젠 그닥 하고 싶진 않다.
게다가.. 경비도 좀 들어서 정오군 같은 경우 엥꼬까지 발생하지 않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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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근래, 창우와 근호와 함께하던
소비성 문화에 대해 슬슬 회의가 들기 시작했다.
주말이라는 나만의 시간이 없음은 물론, 그 어둑컴컴한 게임방에서 좋지도 않은 사양의
PC를 붙잡고 시간을 보낸다는데 영 마음에 들지 않는다.

주말마다 먼 발걸음으로 올라온 친구에게 문전박대하기는 그래서
늘 맞춰주고는 있었지만... 그것도 슬슬 한계.
특히나 딱 끊어지듯 일을 못하는 나로써는, 어느새 주말 자체가 휴식 및 일의 연장
이 되버려 어지간 하면 이 주말을 이용해 내내 자빠져 자거나,
청소를 하거나, 일을 하거나, 아니면 전혀 새로운 무언가를 해야만 했다.

하지만 최소한 창우가 올라온 주말은 모든 스케줄 취소에
게임방을 찾아가게 된다. 또 안가면 안가는대로 미묘한 후회도 있고,
먼 곳에서 올라온 친구의 성의를 무시하는 것 같아서 불편하기도 하다.

자... 오늘은 어쩔까? 어떻게 해야 할까?
오늘 저녁에 과거 객체지향 연구실의 신년회가 있고..
머리도 깎아야 하고...
몇가지 프로그래밍도 해야 하는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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