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도 한 친구와 미묘한 서로간의 갈등으로 내 멋대로 절교를 선언했었다.

(그러고 보니 20세기 소년에서처럼 "친구"의 "절교" 같은데 절대 그런 느낌은 아니다.)

그리고 거의 5~6년 후에 우연히 다시 만나 오랜만의 재회를 나누었다.

이 때까지만 해도 그럭저럭 넘어간 것 같았다.


오늘(2010-02-06) 저녁.

친구 중 한 명이 게임방을 차린다고 의견을 구하기 위해 나와 또 하나의 친구를 초대했다.

일단 내가 먼저 참가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러다 흡연실로 자리를 옮겼고,

거기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했다.

그리고 좀 늦게 그를 만났다.

그런데 애석하게도 그는 흡연실이 싫었고, 더욱이 신도림까지 다시 나와야 된다는 사실에

다양한 원인이 섞여 결국 화를 내며 집으로 가버렸다.

나에게도, 초대한 친구에게도 화를 내며 갔다.

물론 내 잘못은 분명있다.

다양하게 이렇게 저렇게 화난 친구에게 따돌리듯 (비록 장난이였지만) 한 것은 분명 잘못인 것 같다.


하지만 그의 분노는 의외로 컸다. 전화가 왔고, 그의 분노 섞인 불만이 쏟어졌다.

답변을 했찌만, 나의 미안함은 전해지지 않은 채,

도리어 오해만 잔뜩하고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었다.

다시 연락하고 싶었지만, 연락은 안되었다.


분명 내 잘못은 맞다.

그에게도 그의 사정이 있으니, 복잡하게 꼬였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의 액션은 이미 나에게는 어떻게 할 수 없었다.


다시 5년이 될지 10년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오해 속에서 어설프나마 또 다시 절교 모드 들어갈 것 같다.


돌아오면서 생각해보니,

그 친구와 특별한 Give & Take 요소가 없다는 점이 더욱 그런 것 같다.

그 문제에서 요즘 나에게는 마이너스 적인 우울함 가득한 상태이기에,

그를 달래 다시 만날 생각조차 안든다.

(내 각종 인터넷 계정 정리도 그 일환이지만.)


한참을 복잡하게 생각했지만, 이제 다 포기다.

뭐, 쓸쓸하게 스크루지 처럼 쓸쓸히 죽는 것은 왠지 슬픈 느낌이지만,

(그렇다고 구두쇠에 인색하지는 않다. 단지 좀 성격이 약간 삐뚤어진 것 뿐이다.)

그래도 이런 마이너스 적인 우울함에도 몇몇 친구들은 아직도 나를 반긴다.

뭐 그걸로 만족하면서 살려고 한다.


조용히 아무 고민 없이 살고 싶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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