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트' 안젤리나 졸리 먹튀 방한인 이유 ( http://www.jstarclub.com/956 )

라는 글을 쭉 읽었다.

한국 영화 팬이라면, 대부분 모든 형태의 영화를 영화관가서 몇번이고 보고, 혹은 놓치더라도, DVD나 Bluelay 디스크등을 구입하여 영화의 소장 가치를 나름대로 갖추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팬들의 정성에도 불구하고, 해외 영화 관계자 혹은 배우들은 대개 무성의한 방한 준비를 하고 들어오거나 실망스러운 발표회가 다반사이다. 가까운 일본만 보더라도, 영화 관련 배우나 스탭들의 방문 일정이나 계획, 진행의 규모를 보면 어지간한 미국내 발표회 못지 않게 진행되곤 한다.

우리나라가 최소한 일본에 비해 유럽, 미국 등에 제대로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그리 오래되진 않았을 것이다. 아시아에 대해 관심 많았던 사람을 제외하고는 한국이라는 나라는 동남아의 어느 변방정도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았다. (우리가 아프리카의 나라 이름을 들었을 때의 느낌 정도 일까?) 그건 사실 별 의미는 없다. 2000년이 넘어가면서 대기업을 중심으로한 한국 브랜드 가치 상승과, 월드컵, 축구, 골프 등등의 스포츠 활동 등을 통해 나름 브랜드를 알렸다. 일단, 국가 브랜드 가치는 일단 뒤로 하자. 일본 만큼은 아니더라도, 이젠 어느정도 알려졌으니, 사실 방한을 제대로 안하는 것과는 별개라고 본다. 그러므로 이 부분에 대한 언급은 여기서 멈추어 보자.

그렇다면? 왜 그런 차별을 할까?

내가 바라보는 관점에서, 그것도 비지니스 관점에서 바라 볼때, 한국 시장에 비해 일본 시장이 훨씬 좋다는 생각이다.
일본이라는 국가와 한국이라는 국가의 비지니스 관점에서 볼때의 차이가 발생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먼저 영화의 노출도.
단순 비교로 인구만 두고 보면 거의 2배 차이. 1억 2천정도 되는 일본과 5천만의 한국. 고령화 사회로 인한 상대적 생산이나 소비 인력이 감소하는 추세라고는 하지만, 대략적인 영화 감상 인원을 비율로 보든 절대적 수치로 보든 결국 몇천만 레벨로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다. 우리나라가 5천만 중 2천만이 본다고 한다면, 일본은 1억2천만 중, 5천만이 본다는 것이다. 숫자적인 차이로 보아도 확실히 앞서가지 않는가? 즉 재미없는 영화라 할지라도, 전체 개봉작 중에 5% 차지한다고 볼때 어느쪽의 수익이 더 높을까? 당연히 일본쪽의 손을 들어 줄 수 밖에는 없다. 
당연한 것 아닐까?

다음의 중요한 요소인! 컨텐츠 소비 성향.
앞서 영화의 노출도를 이야기 하면서, 소비인구의 절대적인 가치로 볼 때, 일본이 앞선다고 했다. 그렇다면, 규모의 경제의 극을 보여주는 중국의 경우는?  수치적 비교를 할 때, 중국은 한국/일본 쌍방을 모두 합친 수의 그 몇배는 될만한 숫자가 될 것이다. 아직은 소비인구가 증가 추세이기에 당장의 규모가 절대적으로 큰 수치는 아니지만, 회소한 엄청난 숫자가 된다. 하지만, 컨텐츠 소비 성향을 바라볼때는 역시 일본이 앞서갈 수 밖에 없다.
일본은 컨텐츠를 진짜 소비한다. 컨텐츠에 매겨진 가격을 명확히 하여, 정확히 지불하여 소비한다. 물론 인기 없으면 당연히 가격은 내려가겠지만, 그 역시 사용에 따른 구매 방법을 통해 나름의 가치를 전달한다. (물론 일본이라고 불법 컨텐츠 없을리 있겠는가? 하지만, 우리나라나 중국에 비교하면 절대적 수치는 둘째 치고라도, 비율마저도 일본이 훨씬 낮다.)
그에 반해 우리나라와 중국의 경우에는 제 값을 내고 컨텐츠를 소비하는 인구가 얼마나 될까?
물론 2~30대의 왕성한 생산 인구들의 문화 소비량은 의외 대단하다. 하지만, 그들도 대부분 컨텐츠를 제 돈내고 소비하기보다는 그 속에서 이상한 합리적 소비문화를 강조한다. 즉 재미없을것 같으면 다운로드 해서 보거나 불법 복제된 DVD 등을 통해 본다는 것이다. 컨텐츠의 가격을 매기기 보다, 컨텐츠를 몰래 훔쳐온 자들에게 작은 댓가를 주고 컨텐츠를 가져다 쓰고 버린다. 즉 영화를 보는 인구 10% 란 말은 10%의 극장 및 정품 구매자와 25%의 불법 사용자라는 의미. 중국은 이보다 더 심했으면 심했지 덜하지도 않다.
주변을 보면 극장에서 영화를 보기 보다 되려 불법 다운로드 사이트를 통해 다운을 받으려 할 뿐이다. 또 받은 것을 주위에 나누어 줌으로써 컨텐츠의 제 값은 커녕, 더 이상의 상업적 가치를 상실하게 만들어 버린다.
이러니, 한 영화를 한국과 일본이 동시 상영하여 한국에서는 전체인구 20%가 관람하고, 일본에서는 전체 인구 5%가 본다고 할때, 어느쪽에 손을 들어주고 싶을까? 절대적인 숫자를 떠나, 컨텐츠의 가치로운은 어느쪽이 더 잘 쳐주는 걸까? 즉 한국은 20%라고 했지만, 불법까지 포함하면 50%가 넘을듯. 그에 반해 일본은 10%이니 대략 11~12% 가 보게 된다. 즉 불법의 정도의 차이가 틀리니, 한국의 경우 30%는 그냥 다운로드와 불법을 통해서 보고, 일본은 1~2% 정도?가치 환원을 볼때, 한국에 홍보해서 40~50%로 올릴 바엔, 일본에 더욱 홍보하여 20%로 늘리면 못해도 18%는 되돌려 받지 않을까?

올바른 문화 활용 경험이 제대로 없는 우리나라의 경우 위와 같이 외국 배우들이나 스탭들의 무성의한 방한에 대해서 나무랄 필요는 없어 보인다. 난 되려 부끄럽기만 할 뿐이다. 그나마 찾아와주는 구나.. 그래도 몇억 정도는 돌려 주니..

영화문제로 시작은 했지만, 이 모든 것은 컨텐츠 산업과 결부된다. 책도 되고, 만화책도 되고, 애니메이션도 된다. 심지어 게임, 소프트웨어 모든 것들. 우리는 무형의 가치를 가치로 제대로 인지 못하는 경우가 은연중 많다.
그 가치를 가치로써 대해주고, 스스로 지원해 줄 수 있다면, 조금은 더 당당히 외국 배우들에게 한소리를 하고 살 것이다.

아쉬울 따름이다.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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