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글

브레이브 스토리.

하인도1 2007. 1. 19. 23:11

미야베 미유키라는 일본 작가가 적은 소설이다. 장르는 환타지.
몰랐는데, 이 글 앞단에 있는 소설 소개에서 게임을 무척 좋아하며, 어린아이들을
중심으로 글을 적는다고 했다. 나름대로 로리콘.
하지만, 판타지 소설인데다, 문체도 재미있는 문체라서(사실 이 문체는 번역자의 문체이겠지만.) 낼름 4권을 전부 구입해 버렸다. 처음에는 여자 친구와 만났을 때 점찍어 두었지만,
그녀의 약간 구린 눈빛에 걸려 안샀다가, 이번에 구입한 것이다. 그리고, 현재 SK에 프로젝트를 나와 있어 대략 30분 간의 지하철 시간이 있어 이 짬을 이용해 한권씩 한권씩 독파해 나갔다.

전체적인 스토리는 한 똑똑한 초등학생이, 자신보다 더 어른스러운 친구를 만나게 되고, 부모님이 이혼하는 파격적인 역경에 부딪히고, 이를 바로 잡기 위해 비전이라는 환타지 세계로 건너온다. 어른스러운 친구는 환상 세계라는 구분점을 명확히 지어 목적을 따라 똑바로 나간다. 게다가 능력도 엄청났다. 그에 반해 그 똑똑한 초등학생은 비교적으로 열등적으로 이리저리 부딪히면서 나가게 된다. 대신 사람을 사귀고 만나면서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간다.
마지막엔 당연히 주인공이 그 끝에 오게 되고, 무엇이든지 한가지를 들어주는 소원을 이 비전의 멸망을 막아 달라고 해버린다.

무척.... 진부한 소재에 진부한 스토리지만, 아기자기 하며 어린아이로써 겪는 열등감을 아주 재미있게 적었다. 무적의 영웅도 아니였으며, 그저 어린아이였을 뿐이라는 사실을 우울하게 그리지 않고, 재미있는 계기를 만들어주어 다루고 있었다. 그 속에 빠져 푹 빠져 집에 언제 도착했는지 모르게 읽게 해주었다. 한번은 읽다가, 주인공의 상관으로 나오는 용병대의 대장인 여자가, 크나큰 상처를 입고 죽어가는 곳이 있었다. 난 그 부분을 읽다가, 눈시울이 붉어지며, 지하철 한복판에서 눈물을 질질 흘릴뻔했다.

이 소년 처럼 용기 있게, 따스하게 살아야지 라는 교훈 따윈 내 주제가 아니기에 가볍게 버리지만, 한번 즈음, 유치원 정도의 아이들에게 시간내서 읽어주면 좋아할 것 같다는 생각이 문득 문득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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