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글

비.

하인도1 2006. 5. 27. 10:22
아침에 조금은 일찍 눈이 떠졌다. 하지만, 눈의 피로가 쉬이 가시지 않아,
계속 누어있었다. 더 늦기 전에 움직이여겠다는 생각에 일어났다. 일단, 간단하게 세면을 했다.
머리가 부시시 해 머리를 감아야 겠다는 생각은 했지만, 왠지 그런 깔끔해지고 싶은 기분이
들지 않았다. 그냥 물을 조금 뭍혀 부시시한 머리만 대충 쓸어 넘기기만 했다.
그리고 집을 나섰다. 그런데 왠지 세상이 조금 젖어 있었다.
아주 조금씩 굵직하게 비가 내리고 있었다.
잠시 하늘을 보니, 하늘의 구름은 쉬이 걷어질 것 같지는 않았다.
작게 투덜 거리고 자전거를 그대로 둔채 우산을 가지고 들었다.
우산 안에서 피는 담배 맛에 만족하면서 천천히 걷기 시작했다.
많은 사람들이 이제 막 집 밖을 나섰는지 다들 우산을 들고 걷고 있었다.
자전거로 가는 길이 아니라 너무도 찌뿌둥 했지만.. 첫 비가 안겨주는 미묘한
먼지 냄새로 무언가 상쾌해지는 느낌에 조금은 만족했다.

비가 내려 축축해진 길은 싫지만 가끔은 이렇게 하늘의 공기를 마시게 해주는 것도
좋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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