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레클 관련 글을 하나 쓰고 거의 한달이 다 되는 시점에 하나 더 쓴다.

한달. 그런데, 거의 출퇴근용으로 사용했고, 주말에는 거의 사용하지 않아서, 실제 사용은 대략 20일 정도로 생각이 된다. 임대는 30일이까, 거의 20일치를 사용했다고 생각한다.

임대형 자전거

전기자전거의 효용성이나 사용법이 너무도 궁금하고, 과연 사용성이 있을까? 라는 궁금점이 들 때. 문제는 저렴한 건 5~60만원하지만, 실제 쓸만한 것은 100만원을 훌쩍 넘는 것을 호기심 충족만을 위해 구입하기에는 부담이 많다. 현재 대부분의 공유형 전기 자전거는 특정 위치에 고정되서 사용되고 있어, 내 출근길에서 쓸만할까? 같은 질문에 답하기에는 사용하기 매우 어렵다.

이 점에서 일레클 1달 대여 자전거는 어디서 시작하건, 어디서 세워놓건 1달 30일 내에서는 마음대로 쓸 수 있다. 스스로 배터리만 충전한다면 30일 내에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할 수 있다는 뜻이다.지금 출퇴근용도로 쓰는데, 과연 전기자전거로 출퇴근하면 등에 땀안내고도 올 수 있을까라는 질문 부터, 운동은 될까? 출퇴근 외에도 활용은 가능할까? 어디다 주차를 하고 어느 길을 이용해 갈 수 있을까를 미리 체험할 수 있었다. 전기자전거를 구매한 후에 차분히 하나씩 검토할 수 있지만, 검토 중 심각한 문제, 예를 들어 주차할 곳이 마땅치 않거나, 충전이 어렵거나 생각했던 길이 막혀 있어서 실제로는 못가거나 하는 등의 예상치 못한 일로 구입해 놓고 못쓰는 것보다 훨씬 나을 것 같다.

물론 이 자전거를 임대해서 배달일도 한다고 하지만, 무보험한다면 월 66,000 원인데, 빡시게 일해서 월 25일 배달일을 한다고 볼때, 하루 평균  하루 3,000 원을 추가비용으로 내야 되는데 전문 배달인 처럼 하루 4~50만원 버는게 아니라, 많아야 5만원 내외일텐데, 지출이 좀 생길 수는 있다. (2~30만 번다고 하면 아예 새걸 사는게...)

33,000 원 더 내면 보험까지 되서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다.

 

앱 연동

이거 정말 참 좋은 기능 같다. 제일 좋은 기능은 잠금, 해제 기능이다.
자전거 주차장에 세운 뒤, 매번 귀찮은 일 중 하나가 자물쇠를 채우고 푸는 작업일 것이다.
그런데, 이게 앱으로 가능하다. 앱에서 잠금을 하면 모터 자체가 잠기게 되어 있다.

집 밖 자전거 주차장이나, 회사 옆에 위치한 주차장에 배치해서도 정말 안심이 되었다.
최소한 내 앱으로 잠금을 풀어야 움직이기 때문이다. 모터 자체가 잠겨 있어 끌바도 안된다.
싣고 들고 튀는 것은 못막아도 최소한 잘 보이는 장소에 둘때의 안심감은 정말 남다르다고 생각한다.
전기자전거를 구매하지 않았다면 이 장점 하나로만으로도 충분히 임대해볼 만 했다.

 

제일 크게 자리 잡은 것은 무게.

자체무게가 스펙으로는 24Kg 이라고 하는데, 그 신문구독 사은품 자전거 보다 무겁다고 느껴졌다. 2~3Kg 차이라고 하지만, 그 갭이 생각보다 컸다. 처음 빌려올 때, 언덕에 못올라서 자빠진적이 있는데, 다시 자전거를 세우는데 어려움이 생각보다 컸다. 지금도 가끔 균형을 잃고 자세를 잡을 때 이 무게감은 정말 컸다. 자전거 바퀴 다 딛고 적당한 각도로 세우면 대충 지지할만 했지만, 좌나 우로 조금이라도 쏠리면 그 무게감은 엄청났다. 이 중 최고는 끌바다. 중간에 자전거 전용도로에서 일반도로로 옮길 때, 계단길이 있다. 이 계단길 옆에 자전거를 끌고올라가라고 만든 조그만한 샛길이 있는데, 여기로 자전거를 끌고 올라갈 때...절실하다. 정말 절실하다.

이제는 익숙해져서 이 무게에 대해 어느정도 인지하고 있으며, 끌바는 안되지만, 그래도 달리거나 좀 속도가 느려졌을 때, 어떻게 패달을 돌려 모터를 작동시키는지에 대해서 어느 정도 익숙해져서 이 무게감에 따른 문제는 최대한 이겨냈다.

 

배터리 교체

이 임대형 자전거의 배터리는 프레임에 박히는 형태다. 분리했다가, 하나는 충전한 뒤, 만충되면 교체하고 이 과정이 귀찮기는 했지만 그래도 상당히 쾌적하게 유지관리하는 기분이다. 이래서 여분배터리 이야기를 하는 걸까? 저전거 본체가 아닌 배터리 팩만 교환하면 되는거라 이 부분에서는 충분한 강점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역시 문제점은 여전하다. 먼저 배터리가 너무 크고 무겁다. 여기서 너무 크고 무겁다라는 표현은 이 배터리로 갈 수 있는 거리가 약 50Km도 안되기 때문이다. 정말이지 가성비가 떨어진다.

앱을 통해서 배터리 분리를 명령할 수 있는데, 문제는 배터리 분리 과정이 좀 이해를 잘 못하고 있다.
일단 앱으로 배터리 분리를 요청하면 내부적으로 걸림쇠 해제가 발생하는데, 문제는 배터리 분리가 바로 되지 않는다. 대신 그 순간에 사람이 배터리를 눌러줘야 반발력으로 분리되어 나오는 것 같다. 짐작이다. 원리는 잘 모르겠다. 여튼 앱을 통해 지시한 뒤, 배터리 윗부분을 눌른 뒤, 분리되었을 거라고 느껴지거나 감지되면 그 때 배터리를 분리할 수 있다. 눌러줘야 한다. 어쨌던... 눌러줘야 한다. 이 누르는 타이밍도 중요한 것 같다. 눌렀다고 생각했는데 배터리는 분리가 안된다. 한번은 이 작업을 가지고 3분 정도 자전거에 붙어서 씨름한적이 있다. 여튼 쉽지 않다.

 

모터 힘.

지금은 어느정도 익숙해서 모터 힘이 나쁘지 않다는 것을 안다. 경사가 좀 되는 것도 어느정도 오른다.

하지만, 이 모터의 힘을 적절하게 이용하려면 기어의 단수가 중요하다. 7단까지 제공하는데 저단이면 힘 중심, 고단이면 속도 중심이다. 1단으로 놓으면 패달은 매우 흐느적 거리면서 휙휙 돌지만 느리다. 7단으로 놓으면 평지를 달리는데도 조금의 저항감이 생긴다. 이 때, 경사가 어느정도 되는 경우(뇌피셜 5~6도?),  7단에 놓으면 절대 못올라가고, 못해도 3단,4단 정도는 해놔야 한다. 특히 패달을 밟는 시점에 경사가 있을때, 7단일 경우 밟히지 않는다. 당연히 속도가 마구 줄어들다가 멈추고 자빠진다. 3단 정도로 해야 패달이 첫 패달을 밟을 수 있고, 이 밟힘이 있어야 모터가 돌기 시작한다. 모터가 돌면 어쨌던 언덕은 충분히 오른다. 생각보다 경쾌하게 오를 수 있다. 일단 언덕 근처 오면 기어 내리고 준비해야 한다. 그러면 충분히 모터힘 만으로 언덕은 수월하게 올라갈 수 있고, 등에 땀없이 충분히 정복할 수 있다.

가끔 평지를 달릴 때 바퀴가 너무 휘적거려 7단에 놓고 계속 달리는데, 언덕을 맞이 할 즈음 방심하고 그 단계를 유지하면 멈춰야 한다. 확실히 모터도 어려워하는 것 같다.

 

기어 변경

기어 변경 방식이 무슨 스로틀 돌리는 방식이다. 스로틀을 위로 돌리면 기어업, 아래로 돌리면 기어다운이다. 이게 직관적이지 않아 방법을 기억해야 하는데, 내가 머리가 나빠서 결국 스로틀을 돌려보면서 기어를 올리고 내리는 것을 한다. 곰곰히 생각하면 기억은 나겠지만, 달리는 중에 바꾸려고 할 때 곰곰히 생각이 들까...

정말이지 직관과 거리가 멀면, 이래저래 불편한 것 같다. 그리고 기어 단수를 2단 이상 걸면 기분나쁜 기어 변경소리가 들린다. 아직 한번도 체인이 꼬인적은 없지만, 주의해야 할 것 같다. 1단 변경하고 패달돌려 풀고, 다시 1단 변경.. 이런식으로 차분하게 안하면 나중에 문제 생길듯...

 

안내 창.

전에도 언급했는데, 이 창이 현재 종이 잉크 방식으로 쓰이는 것 같다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이거 진짜 적응이 어렵다. 대략 1분 Refresh인것 같은데, 표시되는 내용이 뭐 즉각 즉각 변경될 필요가 있는 정보....가 아니라고 볼 수 있지만, 실시간 보여주는 정보가 아니니 좀 답답한 부분이 있다.

아마도 그 때문에 빠진 정보겠지만, 바로 실시간 현재 속도이다. 내가 어느 정도의 속도로 어느 정도로 달리고 있는지 확인하고 싶은데, 여기에는 이 정보가 없다. 몇분 이용하고, 몇 Km 달렸고, 배터리용량과 대략 어느정도 더 달릴 수 있는지 정도의 정보만 나온다. 그런데 그 정보 바로 믿으면 곤란하다. 최대 1분 오차가 있다. 사실 그래서 그 안에 적힌 정보는 그다지 잘 보지는 않는다. 운행 종료 즈음에 어느정도 썼는지 정도만 확인한다.

그리고, 모터 사용량 정보. 이건 표시창에 나오는게 아니라, 창 주변의 색상LED 띠로 표시한다. 반만 녹색 띠, 전체 녹색띠, 주황색 띠, 빨간색 띠로 변하는데, 이게 모터가 힘을 어느정도 주고 있는지를 나타내는 거라고 한다. 배터리 사용량 정도로 보면 될까? 관심은 있는 정보인데, 이렇게 색으로만 달랑 표시하니 좀 답답한 부분도 많다. 실시간으로 표시해주어야 할 정보가 분명 있는데, 종이 잉크 방식으로는 한계가 있으니 이런 식으로 전환한 것 같다. 아이디어는 좋았으나 굳이.. 라는 느낌이 더 강하게 들었다.

 

기타 구동계

브레이크는 뭐... 정비가 좀 더 필요한 것 같았다. 이 부분은 아마도 뽑기운일 것 같다. 현재 내가 받은 것은 앞바퀴 브레이크가 좀 풀린 것 같다. 제동이 잘 걸리지 않고, 대신 뒷바퀴는 잘 걸린다. 내 소유의 자전거면 가까운 정비소를 방문해서 수리를 해보겠는데, 남의 것을 함부로 수리하기에는 좀 마음에 걸리기에, 그래도 뒷바퀴는 잘 걸리고 있어서 그냥 저냥 이용하고 있다.

그리고 바퀴에 바람을 좀 더 넣고는 싶은데, 넣는 방법을 찾지는 못했다. 아마도 별도 방법이 있거나, 다른 무언가의 보호를 받고 있어서 내 눈에 띄지 않는 것일 수 있다. 이 역시 함부로 손대기에는 조심해야 할 것 같아 당장은 손대지 않았다.

 

 

정리

지금은 전기자전거를 구매했다. 5/23(글쓴 당일)에 수령이다.

최소한 이번 임대 자전거로 출퇴근할만하다는 것과 어떻게 충전하고 배치할지가 대충 머릿속으로 정리가 되었다.
이제 D-3일? 4일 남은 상태라, 좀 채우고 반납할 예정이다.

전기자전거를 구매해도 결국 자전거 처럼 처박히다가 사라질 것 같다라는 느낌은 들지만, 그래도 전기자전거를 타보겠다는 생각이 들면 한번 이런 임대 서비스를 신청해서 써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특히 일반 자전거와 전기 자전거의 특성이나 운영의 차이가 딱 들어오지 않는다면 더더욱 그렇다.

이번에 전기자전거를 타면서 느끼는 거지만, 40대 넘어 운동 전혀 하지 않다가 갑자기 자전거를 타고 싶은 사람에게는 역시 전기자전거가 최고라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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