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

지금 저는 인터파크의 비스킷 소유하고 있습니다. 국내 책 유통 업체 최초로 만든 이북(E-Book)이여서 상당한 매력을 느꼈고, 그에 맞추어 샀죠. 그리고 많이 기대로 했습니다. 특히나 책 유통업체이니, 출판사를 상대로 하는 작업도 누구보다 수월(아이리버의 스토리)  하고, 대행도 아닌(교보문고, 영풍문고) 스스로 하는 작업이기 때문에 더더욱 많은 관심을 가졌었죠.

그렇게 1년을 넘게(2010년 4월 경 구매 사용)사용하면서 변화된 모습을 정리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1. 조루 밧데리 문제를 어느정도 개선했다.
  2. E-Book의 종류가 많이 늘었다.
  3. 저렴한 책도 몇 몇개 나왔다.
  4. 북씨라는 1인 출판 관련 기업과 함께 하려 노력했다.
  5. 라이트 노벨도 계약해서 만들고 있다.
  6. WIFI 버전을 만드는 등, 가격이 무척 저렴해지고 있다.

변화와는 다르게 개인적으로는 2010년 초/중반 까지는 그럭저럭 쓰다가, 2011년 11월까지 거의 서랍 속에서 오랫동안 잠을 재웠죠.(밧데리가 완전 나갈거라고 생각될정도로). 요근래, 묵향 같은 무협소설들과, 라이트 노벨 등을 구해서 보면서 요 근래 다시 사용하기 시작합니다.

이렇게 사용하면서 늘 나에게 무거운 돌처럼 다가오는 불편한 것들을 이제 풀어보려 합니다.

내가 생각하는 불편한 점들.

글 읽는데 불필요한 키보드.

맨 먼저 볼 것은 바로 키보드 입니다. 사실 책을 읽을 때 키보드라는 존재는 불 필요 합니다. 정말 책 읽을 때 사용하는 키는 전원과 이전/다음 페이지 정도만으로도 충분합니다. 만일 어느 정도의 글 건너 띄기를 한다면, 여러 개의 장으로 나뉜 책에서 장을 건너 뛰는 정도가 정말 필요할지도 모르겠군요.
지금까지 제가 이 비스킷을 사용하면서 제대로 써본 키를 정리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 다음 페이지.
  • 이전 페이지
  • HOME
  • Back
  • Enter
  • 커서키
  • 텍스트 사이즈 변경.

특히 저 중에 Back 키는 책 읽다가 실수로 누른 키보드 덕에 뜬 이상한 기능들을 취소하기 위해 정말 자주 누른 것 같습니다. 진짜 완전히 엔지니어 관점에서 만드는 기능인 것 같습니다. 무슨 생각으로 넣었는지 정말 궁금할 정도랄까요?

글 읽는데 불필요한 기능들.

참 있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한 엔지니어들이 모여 생각한 것 같습니다. 기왕 파는거 좀 비싸게 팔아야 되는데, 책만 읽게 해서 쓰겠나.. 라는 생각에 불필요한 금액만 높인 기능들이라고 생각됩니다.

  • 사전
    뭐 광고에는 그럴싸하게 표현합니다. 책 내용 중 단어 위에 가면 자동으로 문맥 검사해서 해당 단어 찾아주고, 그에 해당하는 단어의 뜻을 밑의 팝업으로 보여줍니다. 우와~ 하겠죠? 그런데 말이죠. 이거 얼마나 쓸거라고 생각하는지요? 실제 책 읽을 때 사전 옆에 끼고 책 읽어본 적 있나요? 정말 그렇게 사전끼고 읽을 정도라면, 거의 분석이나 연구 목적인데... 그것을 이북 가지고 할 거라고 생각하셨나요? 훗...
  • 회전 기능.
    화면을 넓게 본다... 의도 좋습니다. 넓게 읽는 것 좋을 것 같네요. 그런데, 실제로 이 기능을 써보면, 되려 글 읽는데 방해만 됩니다. 왜냐면, E-Book의 특성 상 페이지내의 글자 크기나 위치가 변경되면, 페이지 전체 위치가 달라지게 됩니다. 문맥 끊어지는 부분도 틀려지고... 차라리 그냥 글자를 크게 보거나 작게 보는 정도면 되지, 굳이 돌려서 까지 보려 하지 않습니다. 더욱이 이전/다음 페이지 키가, 아래쪽에 다 몰려 있는데, 가로로 볼 때 그 불편함 생각해 보셨습니까?
  • 다양한 파일 포맷 지원.
    보면, HWP, DOC, PDF 등등 지원한다고 하는데... 실제 HWP나 DOC, PDF 파일의 경우 대부분 A4나 US-Letter 사이즈의 문서를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굳이 폰트 사이즈로 본다면 9~12 사이즈의 폰트.
    그것을 비스킷에서 본다? 그것도 A6 사이즈의 화면에서.. 정말 기가 막히고 코가 막합니다. 글자 진짜 작게 나옵니다. 간신히 돌려서라도 보겠지만, 그 확대한다 돌린다 하면서 껌뻑 껌뻑 거리면.. 정말 글읽기 싫어집니다. 즉 괜한 돈지랄 해서 괜한 기능 덧붙였다고나 할까요?
  • 3G???
    LG U+와 연계해서 내부에 3G로 통신하는 모듈을 넣었다는데.. 더욱이 통신비는 인터파크가 지불해준다.. 뭔가 통 큰 것처럼 말씀들 하시는데, 진짜 의미 없는 기능 같습니다. 뭐.. 이 부분은 나중에 다시 자세히 언급 드리죠.
  • 빠른 화면 전환?
    이거 이전 버전까지는 되고, 현재는 기존 전자 잉크를 사용하는 대부분의 이북 처럼 되고 있습니다.
    빠른 화면 전환이라는 게 무엇인지를 먼저 알아봐야 겠죠? 빠른 화면 전환이라는 것은 기존 이 북들의 전자잉크 방식이 가진 화면 초기화 과정을 없앤 방식입니다. 보통 이 북에서 채택된 전자잉크는 화면 전환할 때, 초기화 작업을 해야 합니다. 이 초기화 작업이라는게 뭐냐면, 화면 전체를 검게 칠한 뒤에 새로 글을 쓰는 것입니다. 그래서 화면을 넘길 때, 전체가 검게 되었다가, 하얗게 리셋되고, 그 뒤에 실제 써야 될 내용을 쓰다보니, 마치 화면이 껌뻑 껌뻑 거리는 문제죠. 이 문제를 비스킷에서는 리셋 과정 없이, 글자만 스스스~ 변환되는 형태로 되었죠.
    그런데, 어느 순간에 이 빠른 전환 기능이 삭 사라졌습니다. 쥐도 새도 모르게. 뭐 어디 업데이트 로그에 적혀 있을지는 모르겠지만...ㅋㅋ
    완전 낚였습니다.
  • MP3
    음악 들으면서 책 읽으시라고, 만든 기능 같던데요. 실제 MP3를 넣어보면 ㅋ~ 합니다. 일단 음량이 전체적으로 작습니다. 물론 중간에 패치해서 조금 더 사운드를 키우기는 했는데, 역시 삐리 합니다. 전체적으로 낮은 볼륨감으로 음악듣기 참 거시기 합니다. 조용한데서는 좀 크기가 있지만, 좀 시끄러운데서는 뭔가 횡한듯..게다가 음질도 그다지 좋은 편은 아닙니다. 물론 이건 개인차가 큰 부분이니.. 뭐 더 언급하기 싫군요.

저 기능들 빼면 얼마 즈음 가격 하락이 될 수 있을까요?

책 정리 불가능.

제가 꼽는 최악의 기능입니다. 책 정리가 전혀 불가능합니다. 마도 이 비스킷 장치와 비스킷 매니저를 만들었을 때는 미래에 대해서는 전혀 생각 치 않고 만들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일단, 왜 불편한지 살펴보도록 하죠. 제가 보유한 책은 현재(2011년12월20일 기준)까지 421권. 대략 400여권 정도인데요. 이를 비스킷 매니저를 띄워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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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화면이 저렇게 보이니까, 얼핏보면 괜찮은것 같지요? 그런데, 왼편에 있는 스크롤바를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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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저 조그만한게 스크롤 바라는 것입니다. 400여권의 책을 하나의 표로 쭉 표현해보려니 저 모양이죠.
저 내용 중에 책을 찾는 방법은? 최근 샀던 책의 날짜로 찾거나, 제목으로 찾으라는 거죠. 어이가 상실이라고 할까요?
뭐 그렇다고 저 UI에 검색기능이 있는냐 하면 그것도 없습니다.
이건 마치, 책을 사는 족족 책상 위에다가 한 권씩 해서 400권을 차례대로 쌓고, 그 안에서 읽을 책을 찾으라는 거죠.

내 나름대로의 분류라든가, 읽었던 책이라든가, 시리즈라든가, 작가라든가, 내가 놓고 싶은 폴더식으로 놓는게 아니고, 진짜 저런식으로 방치해 놓는다는 것이죠.

아마도 대부분 이 비스킷 쓰시는 분은 보유한 책이 한 10~20권 정도 인가 봅니다. 아니 그렇게 비스킷 관련 시스템 제작하신 분이 간주한 것인지도 모르겠군요.

혹시나 해서 가로 펼치기를 해봤는데.. .이것은 정말이지 왜 만들었나 싶은 기능입니다.

뭐에 쓰려고 만든 기능인지 되묻고 싶군요. ( 설마 있어보여서??? )

3G ??

네 이어서 씁니다. 아마도 강력하게 지원한 기능이기도 하구요. 인터파크 내에서 통신비 전액 지원해서 한다고 명기한 기능이라고 할까요? 3G를 통해서 구입한 책을 직접 다운로드 받으라고...
그런데, 이거 정말 어이없는 기능이라고 할까요?
일단 겁나 느립니다. 스마트폰 보다 더 느립니다. 접속하는데만 30여초, 페이지 전환할때 거의 4~5초씩 딜레이 먹고, 운나쁘면 3~40초, 어쩔때는 1분 동안 화면이 안 변한 적도 있구요. 게다가, 무슨 UI가 웹페이지를 그대로 얹었는지, 화면이 꾸리 꾸리 해서 사용방법 정말 꾸리 꾸리 합니다. 또 책을 다운로드 받아봤는데, 1회에 한해서 다운가능하고, 나중에 지웠다가 다시 다운로드 받으려면, PC를 통해서 하라는 군요. 에라이.. 생색은 다 내면서 되는건... 다운한번 해봤는데, 그 속도에 답답해서 결국 PC로 하게 되더군요.
또 400여권의 책이 있으니, 그 중에서 책 고르는것도 일이더군요. 한번에 5권씩 표시되는데, 80여 페이지를 왔다 갔다 해야 합니다. 훗...
밧데리 조루의 원인이기도 하구요;;;;

그냥...WIFI로 바꿔줘요. 이런 쓰레기 같은 3G 모델 달아두고, 생색내지 마시구요....

 

정리

현재 저는 지금 "망할이북" 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쓰고 있습니다.
그 표현 그대로 입니다. 잠깐, 아이패드도 써보고, 킨들 DX도 써봤거든요. 정말이지 비교되더군요.
어쩔 수 없다고 봅니다. 처음 만들어본거니..

하지만, 좀 더 신경써서 만들었다면 이런 불만이 해소되지 않았을까요? 아니,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수정하면 되지 않을까요?  일단, H/W 오류는 어쩔 수 없습니다. - 키보드.. 이제와서 떼달라고 할 수도 없고.. - 하지만, 최소한 소프트웨어 적으로 해결이 가능한 부분은 좀 수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다음 글은 최소한 이런 점들이 바뀌었으면 좋겠다는 글로 다시 올려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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